close_btn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송년주일기도


손경호 형제님


2019년 12월 29일 송년주일예배기도문


 

하느님, 어느새 동짓달도 저물고 섣달이 되었습니다.

 

무성했던 잎사귀들을 남김없이 떨구고 빈 몸으로 시린 하늘을 이고 서 있는나무들을 봅니다. 한 해의 시작과 끝처럼 태어남이 있으니 돌아감도 있다는 생각을, 이 세밑에 다시 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남은 날, 우리 생의 그 가을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가을의 단풍 빛이 밝고 고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해마다 세밑에는 우리의 신앙 이대로 좋은가 돌아보게 되지요?

종교는 그 가장 깊은 핵심에서, ‘규정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실재를 다루는 것이라지만, 독생자, 아버지와 동일본질의,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며, 죄 없이 수태했고, 몸으로 승천하시며와 같은, 갈릴리의 겸손한 현자와 어울리지 않고, 의문을 갖게 하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우리가 부르는 하느님이란 말도 하느님 너머의 하느님을 가리키는 여러 종교의 상징 중의 하나라지요, 천국, 지옥, 연옥, 마지막 심판 같은 신화적 언어들도 모두 상징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 달은 아니라지요. 우리의 행동을 재가하는 하느님, 구세주, 하느님과 인간의 유일한 중개자로서의 그리스도 등은 예수의 가르침과 상관이 없어 그 의미를 상실하지 않았나요?

 

우리가 죽은 후 어떤 존재로 계속 살아가는 지, 죽음 이후의 삶의 신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것이기에 예수께서는 눈으로 보지도 못했고, 귀로 들어보지도 못했고, 손으로 만져보지도 못했고,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주겠다*1고 했을까요? “자기 땅이 아닌 땅에서 노는 어린아이와 같은*2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지금의 생명은 사후에는 없어지나요,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나요, 죽음의 문 너머에 무엇인가 있을까, 이런 물음에는 늘 결론이 없지요? ...... 지금 이 순간을 바로 살게 도와주셔요. ......

 

우리는 하느님을 경배하고 찬양하기 위해서 모인다고 하는데, 하느님은 정말 우리의 경배를 필요로 하셔요?, ‘왜 우리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머리를 숙여야 하지요?’ 하느님은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정말 듣고 또 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 저희는 예수께서 본 것, 혹은 그가 들은 것, 혹은 그가 느낀 것, 예수를 완전히 사로잡았던 그것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이것마저도 맹목적으로 믿지 않도록 지켜주셔요.

 

 

빅뱅이후, 지구 생성 이후 수백 수천 세대에 걸쳐서 천천히 이루어진 일들도 그때 그 시절 예수께서는 여러 기적들을 순간에 행하셨다는 복음서의 고백적 언어들, 예수의 말씀과 행적이라기보다 베드로, 바울 그리고 초기 지도자들의 신화 같은 고백들을 자연법칙의 예외는 존재하지 않는오늘 상징이 아니라 실재로 믿어야 하나요? 우리의 신앙이 예수까지 다가가지 못하고 이들에게서 멈추진 않았나요?

 

신비의 가장 깊은 체험은 오직 말없는 가운데 이루어진다지요,

예배가 지금 제가 하는 말을 포함해서 너무 번잡하고 말이 많지 않나요?

......(침묵)......

 

새해에는 한반도에 훈훈한 봄바람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 북한과 ......미국이 서로 사이좋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그리고 이 나라 여러 구성원들도 사이좋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내년 총선에도 권력에 눈먼 세력들이 장밋빛 청사진으로 민중을 현혹하여 나라 사정은 어려워질 것이 불을 보듯 합니다. 한 정파나 특정 집단의 집권욕이 이 나라와 이 땅에 사는 목숨붙이들의 운명을 위태롭게 했던 과거의 어리석음을 또다시 되풀이 하면 새로운 나라를 염원하며 타올랐던 촛불은 꺼질지 모릅니다. 촛불은 청와대만이 아니라 여의도에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교회가 자신들에게 기름기를 채워주지만, 수월하게 주어지고, 노력 없이, 희생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교회를 원하지 않게 되었지요. 교회들의 죽음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질병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와해되는 것도 불가피하겠지요.

 

여기 이 땅, 한반도에 생명평화의 꽃이 피어나게 도와주셔요.

우리가 그 꽃씨이고 마중물이고 물결이고싶습니다.

그 새길에서 하느님을 더 깊게 만나고 싶습니다.

 

끝없이 하늘을 갈망하지만 동시에 땅과 죽음에 묶인

저희를 도와주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도마복음 17)

*2(도마복음 21)

Ref. : 폴 니터, 로버트 펑크, 如流의 노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13 새해에도 예수님의 이름에 우리의 희망을 겁니다(안인순 형제님, 2020. 1. 5. 새해감사예배기도문) 2020.01.07 90
» 송년주일기도(손경호 형제님, 2019. 12. 29. 송년주일예배기도문) 2020.01.07 62
311 성탄절 기념 예배기도(오승원 형제님, 2019. 12. 22. 성탄절 기념예배기도문) 2019.12.24 123
310 하나님을 향한 그리움(라형주 형제님, 2019. 12. 8. 주일예배기도문) 2019.12.24 102
309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소망(김기협 형제님, 2019.11.24. 주일예배기도문) 2019.12.24 71
308 새길 공동체를 위한 기도 (김명식 형제님, 2019. 11. 17 주일예배기도문) 2019.11.20 346
307 감사의 기초(안인숙 자매님, 2019. 10. 27. 종교개혁 기념주일예배 기도문) 2019.11.20 196
306 아버지 자녀되게 하소서(곽선신 형제님, 2019. 10. 20 주일예배기도문) 2019.10.27 299
305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웃을 돌아보기를 (2019. 10. 13. 주일예배기도문) 2019.10.27 384
304 되돌아봄(서정경 자매님, 2019. 9. 22. 추수감사제 예배기도문) 2019.10.02 683
303 마음속 이웃을 떠올리며(이원애 자매님, 2019. 9. 8. 주일예배기도문) 2019.10.01 310
302 사랑하는 주님(오종민 형제님, 2019. 8. 25. 주일예배기도문) 2019.10.01 346
301 전쟁 속의 기도(박현욱 형제님, 2019. 9. 15. 주일예배기도문) 2019.09.16 320
300 우리가 오직 구할 것 (윤소정 자매님, 2019. 8. 19. 주일예배 기도문) 2019.09.02 426
299 불편, 분노, 눈물, 어리석음의 축복을...(최동훈 형제님, 2019. 8. 11. 주일예배기도문) 2019.08.16 420
298 주님이 허락하신 믿음(전상철 형제님, 2019. 7. 28. 주일예배기도문) 2019.08.03 343
297 순례길(박영숙 자매님, 2019. 7. 21. 주일예배기도문) 2019.07.22 594
296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그리스쳔(정성수 형제님, 2019. 7. 14. 주일예배 기도문) 2019.07.22 329
295 야훼여! 당신의 등불을 비추어 주옵소서 (나형주 형제님, 2019. 6. 16. 주일예배기도문) 2019.07.02 525
294 우리와 함께 하는 성령이시여(윤영수 형제님, 2019. 6. 30 주일예배기도문) 2019.07.01 3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