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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10:06

새로운 다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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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다짐으로…_안인순

2017년4월30일 주일예배 기도문



하나님! 우리는 지난 겨울, 오랫동안 예배 드렸던 장소를 떠나, 이곳 오산학교로 옮겨 왔습니다. 그리고 꽃피는 봄 사월 마지막 주를 맞아, 이곳에서 평화로운 예배를 드릴 수 있음을 생각할 때, 너무나 감사합니다. 우리는 늘 알지 못하는 길을 걷게 되고, 그래서 때때로 낮 선 땅 위에 불안한 모습으로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만, 돌아보면 늘 그 자리에 당신이 서 계셨고, 그 길 위에 우리와 함께 걷고 계셨습니다. 


우리 인생의 여정을 이끄시는 주님! 당신께서는 모세에게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라고 말씀하셨고, 이 말씀은 살아서 다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 시간 우리는 옛사람의 성정과, 부패하고 녹슨 습관과, 오래되어 묵은 교만과 외식이라는 신을 벗어 버리고 당신께 다가가고자 합니다.


2017년 4월 마지막 주, 주님 앞에 벗은 발로 서면서 우리는 다시 스스로를 돌아 보게 됩니다. 혹시 우리가 서로에게 온유하지 않았다면, 도대체 어떤 근거로 우리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만약 우리가 빈곤한 이들이 짓밟히고, 가난한 이를 망하게 하는 죄를 보고도 여전히 분노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서 있는 땅이 과연 거룩한 땅이라 부를 수 있는지?.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님께 예배 드리기 위해 모인 이 예배당이 그리스도의 교회임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 우리들의 마음은 한없이 복잡해 집니다. 나의 고집으로 형제 자매를 가르치려 했던 오만과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이웃을 고치려고 했던 편견과, 공의의 성읍과 정의의 포도원을 세우고 일구지 아니했던 우리의 게으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지난 겨울이 다 갈 무렵, 우리는 새 길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행동과 실천, 그리고 절실함을 돌아볼 때, 여전히 의문이 남고, 많이 모자라며, 주님 앞에 서기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이 꽃피는 봄 사월의 마지막 자락에 선 우리는 무기력함과 나태함을 벗어 던지고, 밝고 건강하게, 진중하면서도 즐겁게 하나님과의 약속을 실천해 나가기를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로에게 약속했던 일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 기억의 힘으로 새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하시며, 의로운 행동이 우리의 기쁨이 되게 도와주십시오. 하나님 앞에 열린 우리의 마음이 형제 자매에게 더 크게 열리게 될 것이며, 주님께서 그렇게 간곡하고 단호하게 명령하셨던 가난한 자, 억압 받는 자, 억울한 자, 상처받은 자의 곁에 우리가 같이 웃으며 서게 될 것이라고, 주님 앞에 다시 한번 약속합니다.


이제 5월이 되면 우리는 국가의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나님! 우리가 배운 지난 겨울의 민주주의를 기억합니다. 정의가 촛불이 되어 강물처럼 흘렀고, 우리가 강물이 되어 흘렀던 거침없던 민주주의를 기억합니다. 5월의 선택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되는 의미 있는 역사의 한 걸음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 이 한반도는 폭력이 수단이 되고, 전쟁이 협박이 되는 미개한 역사가 경쟁하듯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의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역사적 교훈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것이 가능하고, 여전히 그것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의 교훈을 돌아보아 우리 나라가 속히 평화의 길로 들어 서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3년만에 세월호가 다시 떠올랐고, 그곳에 갇힌 뼈들이 수습되고 있습니다. "너 사람아!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신 하나님. 네! 그렇습니다. 지난 3년간 세월호에 갇혀 있던 뼈들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뼈에 근육이 덥힐 것이고, 힘줄이 이어지고, 솜털 같은 머리카락이 돋아나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예수와 함께 부활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살아 난 그들의 손을 만져볼 것이며, 상처에 손가락을 넣어 볼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은 우리의 시간을 구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부터 당신 앞에서 영원히 살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호는 우리에게 영원한 '오늘'이 될 것입니다. 예수의 죽음 위에서 시작한 우리들은 그래서 절망도 없고 좌절도 없을 것입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셔서 우리의 생명과 시간을 구속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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