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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가 당신의 능력이신 하나님[문현미]

2017년1월15일 주일예배 기도문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하나님,

2016년이 지나고 새해를 맞이한 지 어느 새 반달이 흘렀습니다.

날이 갈수록 세월은 빨리 흐르고, 세상은 디지털 문명의 발달로 많은 소식들이 빠르게 저희의 눈과 귓전에 왔다가 금새 다른 소식으로 교체되어 사라집니다.  

이러한 조류 속에서 저희는 중심 잡기 힘들 만큼 정신없이 떠내려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세상 속에 흩어져 살다가 오늘, 저희는 이레 중 하루를 안식하라고 권하신 하나님 당신 앞에서 마음을 살피고 뜻을 가다듬고자 함께 모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0일이 되는 날을 지나왔습니다.  우리가 날 수를 세면서 그 날을 기억하려는 것은 망각의 존재인 우리가 아무 것도 변화 시키지 못한 채로 그 날의 고통을 쉽게 잊을까 함입니다.

생명보다는 탐욕, 공의보다는 사리사욕과 불평등, 진실보다는 거짓과 술수, 소신보다는 비굴함으로 얼룩진 대한민국호의 총체적인 적폐와 비리가 또 한 번의 참사로 나타났던 것을 기억합니다.  저희들의 눈과 귀는 얼얼했고, 가슴 터지는 억울한 죽음과 처참한 고통을 지켜봐야만 했었지요.  대한민국호가 바뀌어야 한다는 경고음이 울린 지 어느 덧 1000일이 넘었습니다.

변하는 것은 없고, 사회는 병들어 비상식과 비윤리가 활보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졌지만,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없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분노와 어이없음으로 잠 설치는 밤들을 보내고 겨우 일상을 살아내면서 비통한 심정으로 세월을 또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밤이 지나면 새벽 동이 트고 겨울이 지나면 봄기운이 움트듯이, 지난 가을 이후에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거짓과 은폐의 어둠에 묻혔던 진실이 고개를 들고 정의에 대한 외침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해 말 저희는 어지러운 정국 속에서 합심하여 촛불로 항거하는 민심 정국을 지나왔으며, 이제 대통령 탄핵 심판과 정권의 혁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의가 당신의 능력이신 하나님,

이제는 거짓과 비리가 물러가고 진실과 정의가 정오의 해처럼 떠오르는 것을 저희가 목도하게 해주세요.  이 일을 감당하고 있는 헌재와 국회, 검찰 그리고 정부의 고위 관리와 말단 관리에 이르기 까지 각자 맡은 바 자리에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공익을 위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게 해주세요.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이 각성하고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져 권력에 시녀 노릇을 하지 않게 해주세요.  언론은 한국사회를 병들게 하는 부패와 부조리에 눈을 감지 않고 진실을 알리고 감시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해주세요.

노동자는 성실히 일하고 기업가는 노동자들이 땀 흘려 일한 댓가를 제대로 나누고 그들을 기계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존귀하게 대우하는 나라, 노인과 장애인, 정신 취약자 및 사회적 약자들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돌보는 시스템이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게 해주세요.

또한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 받다가 감염되고 산채로 매장 당하는 우리의 가축들과 벌목되는 숲, 그리고 그곳에 깃든 생명체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우리 속에서 함께 신음하는 하나님의 영에 민감하도록 깨워주세요.

우리가 한 치 앞의 사익을 위해 대의를 저버리고 공익을 파괴하며 타자를 폭력과 죽음으로 몰고 가서 결국에는 모두가 공멸하는 어리석은 길로 빠져들지 않게 해주시고, 모든 존재가 상호연결 되어 있음을 깨닫고 서로 위하는 마음을 강물처럼 넘치게 하며, 정의가 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도록 우리 모두의 마음에 당신의 영을 바람처럼 새롭게 해주세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싹트고 자랄 수 있었던 오랜 정경유착의 고리와 우리 사회문화의 토양을 바꿀 수 있게 해주세요.

고귀한 가치를 스스로 세울 수 있는 주체를 양성하는 교육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돈 잘 버는 직업을 갖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고 과도한 경쟁을 체화시키고 있는 교육시스템, 과도한 노동과 바쁜 일과로 파괴되는 가족이나 공동체, 미래 세대에게 기회를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을 유지하고 통제하는 권력, 일신의 안전과 영달을 위해 불의에 타협하는 지식인과 전문가, 자기성찰과 자기초월의 길을 제시하지 못하고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의 선봉에 선 제도적 종교......

이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러한 사회문화적 토양들을 바로 일구어서 건전한 사회와 건강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이를 위해서 우리 사회 곳곳에 깨어있는 참사람들을 세워주세요.  우리 안에 정한 영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해 주세요.


교회의 머리가 되신 주님,

당신을 따르는 우리 새길 공동체는 올해로 서른 살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시점에서 장소를 이전하게 되어 새로운 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관용으로 각 지체가 몸을 이루고 연합하여 세상의 어둠과 부패를 밝히고 정화시키는 빛과 소금이 되는 공동체가 되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세요.  참사람이 되기 위한 수행의 여정에서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서로에게 힘과 지혜를 얻고 성장하는 공동체가 되게 해주세요.  또한 사랑과 진리에 목마른 자들이 물을 긷고 목을 축이는 샘물 같은 교회가 되게 해주시고, 진리 속에서 자유롭고 사랑 속에서 평강을 누리면서 온전해지는 교회가 되게 해주세요.

생명과 정의, 사랑으로 가득 찬 당신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이루어지기까지, 우리가 당신의 생명과 정의, 사랑이 되어 살 수 있기를 간구하며......


삶과 죽음을 통해 참사람이 되셔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보여주신 .....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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