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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유미호



“기후변화 시대의 침묵과 저항”
(요한복음 10:10)


 
2019년 12월 15일
주일예배
유미호 자매(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파괴하려고 오는 것뿐이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서 풍성함을 얻게 하려고 왔다.]
                                                                                                              - 요한복음 10:10 -



기후변화 시대의 침묵과 저항


전 세계가 기후 위기로 혼란스럽습니다. 기후 과학자들이 내놓는 위기 예측은 우리 안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거나 절망하게 합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들이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남은 것을 최대로 사용할 생각에만 여념이 없습니다. 상처 입은 채 절멸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지구의 수용능력, 즉 지구생태용량에 맞춘 삶은 물론 사회시스템을 바꾼다는 생각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도가 상승해서 살인적 폭염과 폭풍, 가뭄과 홍수, 산불,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식량문제와 서식지 파괴로 인한 종의 멸종이 예고되고 있지만 파리기후협약 때 제출한 감축목표에 따른 이행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나라가 자발적 감축목표를 다 지켜도 2100년 3도까지 올라 지구가 회복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북반구 영구동토층의 메탄가스가 방출되어 8도 이상 올라간다는데 위기의식이 높지도 민감하지도 못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기까지 우리는 무엇을 해온 걸까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거나 이기심과 탐욕, 그리고 편리함에 주저하면서 적당히 실천하고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지는 않았나요? 아니 위기의 상황 자체를 피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순간을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위기를 직접 대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참 좋다’ 하셨던 피조세계 속이든, 신음하는 피조세계 한 가운데이든 상관없습니다. 그 가운데서 일하고 계신 주님을 만나는 순간의 체험이 절실합니다.


더구나 지금은 대림의 절기입니다. 신음하는 피조물들보다 더 애타게 우리를 기다리시며, 주님이 직접 오고 계십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무엇으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기후변화 시대에 걸 맞는 만남이라고 뭔가 특별한 걸 생각해보지만 막상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부끄러움에 만남을 미루고 싶어집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설레며 기대하기엔 기후약자들에 대한 사랑이 약합니다.


하지만 주님과의 만남은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이 순간 주님과 만남은 기후위기를 피하고는 이룰 수 없습니다. 멈추어,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 거기서만 주님과의 만남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나 개인뿐 아니라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주님을 함께 만나야 변화는 시작될 것입니다.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과 목표가 바뀌고, 그에 맞는 구체적 계획도 수립되어 실행되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주님과의 만남은 우리와 우리 후손의 미래를 위한 만남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나와 우리 공동체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일찍이 만나본 적 없는 기후위기의 풍랑을 만날 우리에게 담대히 물 위를 걸으라 말씀하십니다. 다행히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내어 함께 걷자고 청하십니다. 때로 하나님의 피조물들과 함께 아파하고, 때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지금의 기후위기를 공부해봅시다. 공부하며 우리 공동체만의 기후행동을 만들어 공개적으로 선포해봅시다. 그러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는 생명들을 두려움 없이 지키거나 용기 있게 증언하는 이들을 지지하게 될 것입니다. 때론 화석연료라는 모든 산업기반 구조의 확대에 저항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를 우리 공동체 안에 수용하기 위해 시간과 재정을 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때론 하나님의 선물인 피조물을 존중하면서 지속해가는 삶을 살고, 또 그 삶을 보편적으로 살아내는 사회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의 기도요, 삶의 우선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성서와 자연, 두 권의 거룩한 책에서 길을 찾아봅시다.


어떤 길이 되었든 기후위기의 순간에 온전히 참여해봅시다. 지금의 기후위기가 우리가 가진 순간이며, 기후위기의 이 순간에 하나님의 생명의 전부가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에게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두려움과 절망, 주저함 모두 벗어던지고  용기 내어 주님과의 만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길로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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