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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018.02.21 10:16

[2018. 2. 11]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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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강경희

 

 

동행(Connectedness, Compassion and Care)”

(고린도전서 12:26~27)

2018211

주일예배

강경희 자매(정신과 의사)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요, 따로 따로는 지체들입니다.]

- 고린도전서 12:2627 -

 

 

저는 지난 2년 동안 개인적으로 무척 힘들고 마음 아픈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그러하듯이 특별히 한국 부모님들의 자식 사랑과 헌신이 대단한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입니다. 저에게도 저의 분신처럼 아끼고, 자랑스럽고, 대견한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지난 2년 동안 이혼과정을 겪는 동안 40대 중반에서 여러모로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으로 괴로웠던 나날이었습니다. 더욱이 미국에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으니 부모로써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직장과 친구들을 다 떠나고 은둔 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매번 전화 통화에서 잔소리처럼,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친구들도 다시 사귀고,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보람되겠느냐고 생각해보라는 같은 충고를 되풀이 하다 보니 아버지가 말을 시작하려하면 아들은 한국말로 연결하고 외치면서 아버지의 말을 가로막곤 했습니다. 원래 이 연결이라는 단어는 남편, 이일영 형제가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나가는 과천복지관에 심한 자폐증을 앓는 환자가 유일하게 자주 표현 할 수 있는 단어였는데 남편과 아들이 2년 전 미국 대륙 횡단을 같이 하면서 아들의 전화로 아버지의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과정에서 연결하고 말을 하며 주고받았던 두 사람만의 표현이 되었나 봅니다.

 

그림 몇 장을 보여드립니다. 여러분이 짐작하듯이 몸 안에서 연결, 세계의 연결, 인종을 초월한 어린이들의 연결과 화합입니다. 바티칸 시스틴 성당 천장화에 그려진 불후의 명작,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는 아담과 하나님의 인격성의 연결입니다. 2017년 가을 전시된 중국화가, 치바이스(제백석) 그림들을 몇 개 올린 것은 그가 특별히 모든 자연과 인간, 그 속에 작은 생명, 미물, 곤충, 심지어 파리까지 그의 그림 속에서 함께 대화하며 고향과 자신의 조국을 표현한, 평화를 늘 추구하는 혼이 느껴지는 작품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29일 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그 속에 저의 말씀증거의 주제가 다 표현된 것 같았습니다. 남북 단일팀으로, 또 세계가 서로 연결됨으로 하나가 되고 행동하는 평화를 추구하는 메시지가 전해졌지요. 요즘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도 동물과 사람, 자연과의 연결, 사랑, 배려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연결’, ‘연결되었다참으로 인간사에서 중요합니다. 더욱이 정보화시대에서 데이터시대로 넘어가는 이 세대에서 수평적 확장, 수직적 혁신이 함께 이루어지며, 모든 것이 인터넷 연결과 디지털화 되어가며 데이터 빅뱅시대를 살게 되는 지금, 인공지능과 로봇이 등장하는 이 시대는 국경이 없어지고, 디지털 우주가 되어 모두가 모두에게 연결이 되고 있는 생활이 되고 있습니다. 서로서로가, 지구 생명이라고 부르는 하나의 살 아 숨 쉬는 유기체의 일부로 연결된 것입니다.

 

다행히 이 컴퓨터 시대의 특별한 수혜자들 중에는 중증 장애자분들이나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과 그분들이 집안에서도 컴퓨터 앞에서 활발히 세계의 친구들과 연결이 되고 즐거움과 희망을, 또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보면 연결의 힘과 세계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교회에도 인터넷부가 있지요. 물론 연결하는 행동이 연결되어지는 감정, 즉 명사만이 아닌 동사로서의 사람의 에너지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악플 등으로 상처를 받기도 하겠습니다.

 

누군가와 연결된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와 고통을 같이 할 수 있고 그를 배려하고 관심을 갖고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동행입니다. 새길교회 특별 모임에도 동행팀이 있어서 미용, 의료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예수의 기적사건 중에 마가, 마태, 누가 복음서에 다 기록된 혈루병을 앓고 있던 여인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것은 그녀가 열 두해 동안 혈루증을 앓아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부정을 타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 돌아보지 않는, 주변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재산을 다 탕진한 채 절망 속에서도 예수의 소문을 듣고, 가서, 뒤에서, 무리 가운데로 끼어 들어와서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 참으로 적극적인 행동이지요. 그 여자는 속으로 내가 그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터인데생각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믿음과 신뢰입니다. 자기에게서 능력이 나간 것을 몸으로 느끼신 예수가 당신의 옷에 손을 댄 여인을 찾으시고 그녀의 고통과 믿음을 보시고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워하였다. 평안히가거라하셨습니다. 이 사건 중에 우리는 손을 대는 연결(connectedness), 고통을 함께하는 사랑(compassion)과 배려와 돌봄(care)을 넘어 치유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제가 미국에 살던 1998년경에 저는 지인으로부터 책을 한권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였는데 정채봉/류시화 두 분이 김수환 추기경, 피천득, 이해인님 등 많은 분들이 어머니를 추억하는 글들을 엮어서 출판한 책이었습니다. 물론 책을 저에게 준 지인도 당신의 어머니의 절절한 이야기를 담았고 류시화 씨 본인도 어머니는 우리 영혼의 유일한 안식처요, 둥지이자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준, 사랑, 배움, 희생으로의 당신의 어머니를 기억하고, 고백합니다.

 

그중에서 제게 오랫동안 감동을 주고 잊혀 지지 않은 글은 동화작가 정채봉 씨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였습니다. 제목은 저녁 종소리입니다. 정채봉 씨는 순천시에서 나서 광양에서 자랐는데 그의 어머니는 그가 세 살 때 어머니의 얼굴도 제대로 기억 못하고 제대로 어머니를 불러보지 못하는 정채봉 씨를 두고, 20살 꽃 다운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뜨게 됩니다. 아내의 죽음에 많은 죄책감을 느낀 그의 아버지는 정채봉 씨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생을 보내고 돌아가시게 됩니다.

 

정채봉 씨의 중학교 시절, ‘어머니 냄새라는 작문을 쓴 것을 담임선생이 할머니에게 보여 주었는데 그 글 속에 어머니의 냄새로 정채봉 씨가 해송 타는 냄새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의 할머니는 죽은 며느리, 그의 어머니가 어린 정채봉 씨를 등에 업고 친정을 다녀올 때 아름드리 소나무가 꽉 찬 산 고개를 넘어 갔다 오곤 했었는데 그 솔 냄새가 그들 모자에게 은연중에 배었나보다고 의아해했다는 장면을 글 속에 쓰고 있었습니다. 세 살 때의 냄새가 기억에 남은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일본에 계신 아버지의 운명소식을 받고 그가, 아버지가 일본인 부인과 살던 방에서 정채봉 씨의 죽은 어머님의 이름이 새겨진, 그의 어머니가 땀땀이 놓은 밀레의 만종풍경의 액자를 발견하고, 그것이 어머니가 시집 올 때, 갖고 오신 어머니의 작품인데,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당신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고 계셨던 것을 알게 됩니다. 수를 놓은 만종에는 서양 풍경과 사람들 대신 들녘 끝의 초가집 교회,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인, 핫바지 차림의 남정네와 작대기에 받혀진 지게가 있었습니다.

 

정채봉 씨는 어머니의 대한 글을 쓰기 얼마 전에 생전 처음으로 병원에서 종합 검진을 받는데 그 때 B형 간염이 잠복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의사로부터 어머니의 B형 간염이 태내와 젖으로 당신에게 옮겨진 사실을 듣게 됩니다. 그때 자기가 그 어머니의 자식이라는 물증을 갖게 된 사실이 너무 소중히 가슴에 다가왔다고 그 글 속에 쓰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정채봉 씨는 몇 년 후인 20011950대 중반의 나이로 간경화에 이어 간암으로 돌아가신 소식을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신문의 기사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어머니께 물려받은 간염이 원인의 중요한 부분이었겠지만 그가 얼마나 그와 어머니와의 연결고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고통을 함께하고 사랑한 이야기가 늘 저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그가 남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엄마라는 시를 한 부분 소개합니다.

 

엄마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운주사에 있는 누워있는 와불님은 황석영 씨가 쓴 장길산소설의 마지막 부분에도 나오는, 민중의 봉기 때 누워계시는 와불님이 일어나는 것을 기다리는 것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저도 오래전에 다녀왔는데 안 가 보신 분은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장길산소설이 신문에 연재된 마지막 장면의 글을 읽었던 세대입니다. 정채봉 씨도 시에 운주사에 대해 많이 쓴 것으로 압니다. 참고로 그는 원래 불교신자였으나 나중에 가톨릭 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누가복음 2038절에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며 모든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서 당신은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라고 선언합니다. 155절에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시며 우리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또한 고린도전서 12장에서는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에게 각각의 지체가 있는 몸은 지체가 다 필요하듯이 다양한 은사를 받은 많은 지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한 몸이 되고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하고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한다고 합니다.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몸이며 우리 새길 공동체도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신경과학이 발달하므로 우리의 뇌와 몸과 마음이, 어떻게 우리의 감정의 변화에 밀접히 서로 상호반응을 하고 있는지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뇌와 몸과 마음과 감정이 서로 영향을 미쳐 뇌의 가소성과 육체의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뇌에는 일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고 그 사이에 일천조 이상의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저, 개개인은 내적 세계의 모든 영역에서 연결되어 통합을 이루고 또한 타인과의 맺는 관계 속에서 대인 관계적 통합을 이루면서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겠습니다. 마음/뇌조직의 연결과 상호작용으로 인한 정서적, 인지적 수준의 총괄적인 이해와 노력이, 그러므로 병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치료 영역에서도, 인지적 측면, 뇌의 상위에서 하위로 향하는 하향식 개입이나 연결시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좌우 양쪽까지 향하는 총체적인 상호 연관성을 더욱 중요시하고 인간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고 감정을 조절하며 상호 연관성과 또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개개인의 의미를 추구함을 넘어 치유도 할 수 있고, 공동체를 또한 변화시키는 통합적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감정 또한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변화하여야 합니다. 감정으로서의 사랑도 통합된 한 형태로 상대의 전체에 연결되기를 갈망합니다. 우리는 접촉과 두 마음의 공명, 선의의 표현, 친절을 나누는 것을 통해 애정을 드러내며 행복해합니다. 신체, , 마음, 감정, 관계 이 모든 상호연결과 통합으로 건강의 핵심을 이루는 것입니다.

 

새길교회 공동체 형제자매님들은 누구와, 어디서, 언제, 무엇으로, 어떻게, 왜 연결이 되어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몸인 이 공동체 안에서 지체로써 연결이 잘 되고 있고 삶의 활력과 기쁨과 평화, 행복의 선물을 주고받고 계신지요? 그리스도의 각 지체로써 다양한 은사를 받은 각 사람들인 우리가 한 몸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몸으로 함께 동행하시기를 바라고 서로 서로 힘과 용기를 주고 지혜를 나누며 서로에게 언제나 위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늘, 사랑의 공동체로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되십시다. 주님이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말씀 증거를 마치기 전에 저는 음악사에 등장하는 열렬한 사랑의 이야기이자 정신과학회에서도 빈센트 반 고흐와 함께 그의 음악과 예술세계가 그들의 정신 상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분석, 해설하는 강의에 늘 등장하는 로버트 슈만을 소개하고 그의 짧은 음악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슈만은 많은 곡을 남겨 사랑을 받고 또한 그의 부인이 된, 클라라와 전설적인 사랑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그는 불행하게도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고 있었던 몇몇 그의 가족들같이 만성우울증으로 고생하면서 44세로 라인강에 투신, 자살 시도를 한 후에 2년간 정신병원에서 사망할 때까지 의식이 거의 없는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냅니다. 스승의 딸인, 9살 연하의 클라라를 연모하여 당시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던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그의 스승이자 그녀의 아버지인 비크와 법정 다툼까지 가서 법원의 허락을 받고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됩니다.

 

제가 들려드리고자 하는 곡은 많은 분이 아시고 즐겨들으시겠지만, 슈만이 결혼 하루 전날, 클라라에게 바친 헌정(widmung 비트뭉)’이라는 곡입니다. 뤼케르트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으로 미르테의 꽃에 첫 번으로 나오는 성악곡입니다. 슈만이 죽기 전부터 그의 제자 브람스가 14세 연상인 슈만의 부인, 클라라를 연모하였지만 클라라는 슈만의 사망 후에도 누구와 재혼하지 않고 꾸준히 슈만의 음악을 소개하고, 연주하는데 헌신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녀는 멀리서도 시작되는 선율(tune)과 멜로디에서 남편 슈만의 곡을 알아보았고, 항상 그와 음악으로 연결되어 동행한 것 같습니다. 새길교회에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교우들에게도 이 곡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음악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듣는 것도 서로 연결이 될 것 같습니다. 이안 보스트리치가 부른 성악곡은 221, 리스트가 편곡해서 유명한 피아노곡은 4분 소요됩니다. *(피아노: 티모시 스미스, 유튜브: 랑랑, 키신, 손열음) 제가 잠시 기도를 드리고 다음에 슈만의 헌정을 여러분들께 헌정하겠습니다.

 

[기도]

 

주님, 오늘도 당신은 저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들의 지체를 가진, 또한 당신의 한 지체고 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몸 된 새길 공동체를 통해 각자의 특별한 지체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 삶 속에서 늘 서로 사랑하고 돌보고 함께 동행 할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새길로고.JPG

*
랑랑 https://www.youtube.com/watch?v=GBdffJHZ2LM
키신 https://www.youtube.com/watch?v=-5_jzx1mPLA
손열음 https://www.youtube.com/watch?v=2pWEObMvE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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