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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김용덕

“내 안의 선악과(善惡果)
(로마서 5:12)
 


                                                                                                               2017년 7월 16일 
                                                                                                       김용덕  형제
                                                                                                    (GIST석좌교수)         


       

  


[한 사람이 죄를 지어 이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죄는 또한 죽음을 불러들인 것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죽음이 온 인류에게 미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5장 12절

 





어렸을 적 듣기로는 성인 남자의 목에 나와 있는 결후(結喉,울대뼈)는 아담이 하와의 유혹에 빠져 사과를 삼키다가 목에 걸려서 생겼다고 합니다. 아마 영어의 아담스 애플(Adam’s Apple)의 어원을 잘못 이해한 것이겠지요. 히브리어로 아담(Adam)은 남자 혹은 일반적 의미로 사람을 뜻하고 애플(Apple)은 튀어나온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정확한 뜻은 남자 목의 튀어나온 부분이라는 것이지요. 남자 분들 울대뼈에 가책을 느끼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또한 성경에는 선악과가 사과라고 지칭한 곳이 없습니다. 다만 사과의 시고 달콤한 신비로운 맛 그리고 유혹적인 빛깔과 모양 때문에 금단의 열매로 여긴 유럽의 기독교 전통에서 나왔다고 하지요.


그런데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아담과 하와가 먹은 것이 죄가 되어 인간은 모두 죄인이 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모든 기독교인이 이 죄를 의식하고 있을까요? 원죄(original sin) 관념은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언급한 것이 성 어거스틴에 의해 정립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의 규범을 어긴 범죄(crime)가 있고, 공공의 규범을 지켰다고는 해도 인격적으로 비난 받아야 하는, 지나친 이기심의 발로로서의 죄(sin)가 있을 것입니다. 요사이 국회청문회에서 말썽이 되고 있는 5개 항목은 아마 이 둘의 중간쯤에 걸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히 죄를 짓는다 하면 법을 어겨서 벌을 받아야 하는 범죄행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도들 중에도 이러한 죄만 짓지 않고, 교회출석 잘하고 헌금 많이 내서 교회 크게 일으켜 목사님과 교우들로부터 칭찬받는 사람이 되면 마치 훌륭한 크리스천이 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러나 가만히 따져보면 범죄의 근원에는 인간의 탐욕과 허영이 깔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탐욕과 허영이 내 주위에 피해를 주고 또 전파시키기 때문이지요. 흔히 사회지도층이 되려면 명예욕, 권력욕, 재산욕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만 되어도 이 사회는 좀 나아질 텐데 이 가운데 둘 또는 셋 다 가지려고 해서 꼭 문제가 된다고 하지요. 이러한 욕심과 허영의 뿌리를 원죄라고 한다면 우리는 모두 원죄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다시 에덴동산으로 돌아가 보지요. 여기에는 모두 알고 계신 아담과 하와 그리고 뱀과 선악과 나무가 있습니다. 물론 그 위에는 하나님이 계시지요. 하나님은 다른 것은 다 먹되 이 열매는 따먹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과의 사랑과 신뢰를 어기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뱀이 하와에게 이 사과를 따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지혜를 알게 되어 하나님처럼 선악을 알게 될 것이라고 유혹합니다. 하와에 이어 아담도 먹게 되지요. 여기에서 최초로, 자기가 하나님처럼 되려는, 자기신격화(自己神格化) 욕망에 하나님과의 신뢰와 사랑의 관계가 깨지고 원망과 불신이 생깁니다. 결국 하나님의 질책에 책임을 전가하게까지 됩니다. ‘뱀을 만들지 않았다면’, ‘그 나무를 심지 않았다면하고 말입니다. 불평 속에 이제는 소통까지도 막히게 됩니다.

     원죄란 인간이 스스로 신격화를 꿈꾸는 자기중심성 곧 에고(ego)로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요? 모두가 지켜야 할 길 즉 하나님께서 명한 길을 어김으로써 하나님과 인간의 바른 관계가 붕괴되어 버린 겁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을 멸시, 말살하여 자기를 신격화함으로서 자기가 세상의 주인이요, 모든 사람과 사물은 자기의 말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여기게 됩니다. 따라서 이웃과의 관계도 무너지고 공동체의 유지도 깨어지게 됩니다. 차별과 착취와 범죄, 공해와 전쟁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뜻에서 오래전 안병무 선생께서 새길 교우들에게 해준 말씀이 다시 생각납니다. 즉 에덴동산의 선악과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지켜야 할 신성한 몫이지 누가 혼자서 따먹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봐야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인간의 욕망은 점점 높아지고 커짐으로서 바벨탑을 쌓게도 됩니다. 그러나 허망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인간의 힘으로 하늘에 닿아보려는, 자기신격화하려는 욕심이 결국 파탄에 이르고 소통은커녕 서로 불신의 경계를 쌓게 된 것이 아닐까요? 불신 뿐 아니라 우리의 자기집착과 욕심은 자연히 다른 사람들, 또는 자연계의 모든 존재들에게 폐해를 주게 됩니다. 오늘 날 환경파괴는 우리들이 좀 더 편하게 지내려는 욕구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인공지능의 무한개발 또한 우려스럽습니다. 어느 학자의 예측으로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인공지능이 발달한다면 30년 이내에 인간이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무서운 인조인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이스라엘의 학자 유발 하라리는 신이 되는 인간이란 뜻의 호모데우스(Homodeus)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인간이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 어떠한 바벨탑을 쌓아가고 있는지, 또 그 결과 얼마나 끔찍한 재앙을 스스로 만들어 낼지 현재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죄는 오만과 욕심으로부터 나오고 욕심의 뿌리는 에 대한 집착에 있다고 하면 이것이 원죄이고 선악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선악과 즉 원죄는 불가에서 말하는 인간의 삼독(三毒), 곧 탐() () () 와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근본번뇌를 말하는 탐욕 또는 탐애(貪慾 貪愛)는 본능적 욕구, 원하는 것에 대한 집착을 일컫고, 진예(瞋 圭밑에)는 노여움과 증오심 질투를 뜻하고, 우치(愚癡)는 탐욕과 진예에 가려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의 근본은 에 대한 집착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나를 없애는 무아(無我-흔히 말하는 無我之境과는 다르겠지요)의 수행을 해야 합니다. 이 번뇌로부터 자유로울 때가 윤회(輪廻)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하지요. 우리가 원죄로부터 벗어나는 구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원죄로부터 벗어나는 구원이란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절제와 반성의 진행형이 아닐까요? 우리는 알고 짓는 죄, 모르고 짓는 죄를 항상 달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모르고 짓는 죄 중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공동체 전체의 죄에 동참하는, 흔히 말하는 악의 평범성같은 것도 있습니다. 특정상황이나 조건 속에서 우리는 식민주의, 편협한 민족주의, 우월의식, 지역감정 같은 것에, 그 악의 실체를 의식하지 못하고 빠져들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일인들이 나치즘에 압도되어, ‘악의 평범성속에 빠져 있을 때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안전하고 안락한 미국에서의 교수직을 버리고,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독일 신도들을 두고 볼 수 없어 나치치하의 독일로 귀국을 합니다. 끝내 히틀러 암살계획에 참여했다는 죄목으로 처형당하고 맙니다. 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늪에서 과감히 벗어난 것입니다. 본회퍼가 개인적인 능력이 탁월하기도 했겠지만 그에게는 하나님과의 사랑과 신뢰 속에 한 몸 됨을 믿고, 원죄를 벗어나 구원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우리에게 탐욕과 허영 그리고 자기집착과 같은 내 안의 선악과(善惡果), 즉 원죄를 깨닫고 이에서 벗어나 구원을 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의 구원에 대한 갈망과 불안이 항상 우리를 긴장 속에서 살게 하면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믿고, 실존적 결단이 요구될 그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내 안의 선악과는 사라지지 않고 항상 하나님과의 틈만 생기면 되살아나는 숙명적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도드리겠습니다.

 

오늘 선악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모든 악의 근원인 인간의, 우리의 오만과 집착을 떨쳐내게 해주시기 빕니다.

우리가 편하고 안락할 때 우리의 이웃과 창조질서는 희생당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 볼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무더위를 자연 순환의 이치로 받아들이게 하여주시옵기 비오며 주 예수 이름 받들어 기도드리옵니다. 새길로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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