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를 통해 본 인간의 모습

by 박정재 posted Jul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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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하면서 참 재미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쌀을 한푸대 옮기는 중에 찢어진 부분이 있었는지 쌀 한주먹 가량을 바닥에 쏟았습니다. 치우기 귀찮아서 내버려둔채 싸모님하고 점심을 먹는데 비둘기 두마리가 어느새 날아와서 쌀을 먹었더랬습니다. 쟤들 완전 로또 당첨된 기분이겠다 속으로 생각하면서 내쫓지 않고 내버려 두었는데, 두 놈 중 한 놈이 저 혼자 다 먹겠다구 다른 한놈을 막 쫓아내는 것입니다. 쫓긴 놈은 도망가다 다시 와서 그 주위를 빙빙 돌다 눈치 살살 보면서 또 끼어들고.. 또 공격하면 도망치다 또 와서 쪼아먹고..

싸모님 : 정재야 저거 봐라 쟤들 되~게 웃긴다.
나 : 저거 존~니 못된 놈이네. 저렇게 많은데 쫌 같이 먹으면 어때서...
싸모님 : 사람도 똑같지 않니~? 가진 놈이 더 갖겠다고 난리고, 없는 놈은 어떻게든 끼어 먹고 살려고 아등바등대고..
나 : 그러게. 짐승이나 사람이나 똑같네 뭐.
싸모님 : 우리가 비둘기 보는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를 한심하게 바라보고 계시지 않을까. 우리가 쫓아버리면 저 두 놈다 못먹을거 아냐.. 하나님이 힘 한번 쓰면 가진 놈이고 없는 놈이고 똑같이 망해버릴텐데..

물질에 목매여 아등바등하는 인간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물건 하나에 500원 1000원 푼돈을 쫌 더 붙여보려는 싸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일뿐 푸우~ 한숨을 쉬어 봅니다.(나도 저렇게 될텐데;;;)

두놈다 확 쫓아버릴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밥을 먹고 다시 보니.... 결국!!! 뒤늦게 로또 소식을 접한 3마리가 더 와서, 이놈저놈 다 쫓다 지쳐버린 놈이 결국 포기하고 먹는데만 집중하여 다섯놈 다 달라붙어 순식간에 쌀을 해치워버렸다는...(다수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새삼 깨달음. 덜덜;;)

누가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든건지.. 돼(지)둘기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