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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7 03:05

새벽기도

조회 수 2636 추천 수 1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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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전 새벽에 교회 전도사인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었어요. 내용을 보니 자신의 아버지가 위독한데 기도좀 부탁한다는 내용이더군요. 부산에서 목회를 하시는 친구의 아버님은 사실상 뇌사상태이고 의사도 이미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깊은 새벽에 온 친구의 문자를 보고 있자니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기도한다고 해서 죽을 사람이 말짱해지겠습니까? 입으로 떠든다고해서 죽을 병이 나아버리면 애초에 병은 왜 생겼으며 그따위 병으로 죽은 사람들은 대체 무었이겠습니까? 헛되고 헛될 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 마음의 진심은 가리어질수가 없습니다. 내 마음은 분명히 10년도 넘게 겪어온 친구에게로 향해 있고, 그 사람이 슬프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함께 느끼기에 그 원하고 갈망하는바를 이루고자 동참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안타깝고, 절망스럽습니다. 내가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나도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이기에 할 수 없고, 그렇기에,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 새벽에 기도 아닌 기도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줄 알았는데.. 할 수 있는것이 한가지 있더군요. 신을 향해 기도하지는 않지만 무신론자인 나도 간절히 염원할 수가 있고 소망할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미약하여 한계가 있는 존재이기에 기도(소망)한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그것밖에 없습니다. 나는 보잘것없는 존재이기에 언제나 실족하고 절망합니다. 그 모습이 나이고 또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그 와중에도.. 그런 절망스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당당히 맞서 싸우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내가 자랑스럽고 내 친구가 존경스러우며 사람이 사랑스럽습니다. 


  사람은 살아 숨쉬고 있는 한,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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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냥이 2009.08.17 16:37
    기도 보탠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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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살쾡이 2009.08.18 14:24
    질투가 날 정도로 아름답네요^^
    쩝.

    간혹, 이런 생각을해요.
    병인형제가 믿지않아도, 그분은 분명 당신을 너무 사랑할지도 모른다고...

    아! 왜 이렇게 닭살이 돋지......ㅡㅡ;
    벌써 겨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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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정은 2009.08.18 15:0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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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봉기 2009.08.19 06:18
    불교에서 수도를 너무 깊이 하면 헛겉이 보인다 했습니다 지금 많은 기독교인들은 스스로 신앙에 깊이 쉼취되어 헛겉을 보는것 같습니다 유신론자 가 도를 통하면 무신론자가됩니다 이러한 신앙인을 우리는 도사라합니다
    임 도사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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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 2009.08.21 11:02
    존재자는 기도와 침묵, 그리고 호흡을 거쳐 존재에 이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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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희 2009.08.24 01:15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저에게 가까운 사람들, 저에게 소중한 분들에게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 을 위하여 기도할게요...라고'
    그러면 그 시간부터, 마음에 변화가 생깁니다. 그에 관해 '더 깊이 생각하고 그의 존재함을 더 깊이 새기게 되는 거요. ' 그 순간부터 '그와 저를 연결하는 관계의 단단함이 더 선명하게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우리가 의식하기도 하고 때론 의식하지 못하는 어떤 연결의 끈이 생기게 되는 거 같아요.

    아마도 보이지 않는, 때로는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그것이 '하나님의 돌보심을 아는 길' 인 거 같습니다.
    ...
    조금 신비로운 글을 쓰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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