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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중 문화마당 (-> 홍사덕인줄 알고 깜놀 1인;;)

선량한 방관자 : 성희롱 보고도 침묵하는…;‘용기있는 고발자’ 되자

술냄새가 물씬거리는 젊은이가 비틀거리며 지하철에 올라탔다. 좌석을 두리번거리던 그는 젊은 여성을 발견하고 그 옆에 덥석 주저앉고는 그녀를 희롱하기 시작한다. 주위의 승객들이 이를 보고 이맛살을 찌푸린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희롱을 계속하는 주정꾼과 앞자리의 중년남성과 시선이 마주친다. 그러자 그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뭘 봐!”라며 노려본다. 겁먹은 승객들이 황급히 그의 시선을 피한다. 희롱을 계속하던 그는 정착역을 몇인가 지난 다음에 차에서 내린다. 그제서야 쥐죽은 듯이 조용하던 차 안이 다시 떠들썩해진다. 승객들은 일제히 그 주정꾼을 성토하기 시작한다. 그 중의 한 사람은 그 여성이 왜 거세게 희롱을 뿌리치지 못했느냐고 말했다. 그녀의 야한 복장이 희롱을 도발했다고 말하는 승객도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승객들은 모두가 자기네는 선량한 방관자였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사실은 그들 모두가 성희롱을 한 주정꾼의 공범자나 방조범들인 것이다. 18세기의 영국 작가 올리버 골드스미스에 의하면 “침묵은 동의(동의)를 뜻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골드스미스의 법칙이라고 한다. 마틴 루터 킹 목사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악에 대해서 항의를 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실제로 악에 협조하고 있는 것이다. ” 이를 더욱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 에드먼드 버크의 법칙이다. “악(악)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뿐이다. ”

‘선량한 방관자’를 누구보다도 미워한 것은 케네디 대통령이었다. 그가 즐겨 인용한 게 단테의 법칙이었다. “지옥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인 위기를 맞았을 때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 ” 이런 말이 정말로 단테의 ‘신곡(신곡)’속에 있는지 없는지는 분명치 않다지만, 그런 문제는 영문학자들이나 따질 일일 것이다. 지하철 속에서 술기운을 빌려 젊은 여성에게 마음놓고 성희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용기있게 이를 제지하는 승객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그런 승객이 있었다면 그는 주정꾼의 또다른 희생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주정꾼은 승객들을 그렇게 만만히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은 취기에서 깨어나서 다소나마 부끄러움을 느끼고 성희롱하던 손이 움츠러졌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같이 수없이 많은 악과 부정, 그리고 폭력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작은 악은 너무나도 작은 악이니까 대수롭지 않다며 눈감아준다. 큰 악에 대해서는 우리가 맞서기에는 너무나도 큰 악이라며 처음부터 이와 맞서기를 두려워한다. 이리하여 우리가 ‘선량한 방관자’로 머물러 있는 동안에 작은 악이 큰 악으로 부풀어가고, 하나의 부정이 두 개의 부정으로 새끼를 친다. 우리네 사회가 이처럼이나 부정부패로 물들어있는 것도 우리 모두가 선량한 방관자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선량한 방관자’로부터 악에 대한 용기있는 고발자로 우리가 탈바꿈할 때 비로소 사회는 건전해지고 미래는 밝아진다. 에드먼드 버크가 한 말에 이런 것도 있다. “못된 사람들이 합칠 때에는 선량한 사람들은 뭉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한사람 두사람씩 쓰러지게 된다. ” 지금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고 적극적인 시민운동을 펴가면서 어떠한 성역도 인정하지 않는 악의 감시자가 되고 부정의 고발자가 되어야 할 때이다.

/문학평론가



늠 도배했나..-_-
내 취미는 네이버 댓글보기와 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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