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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3 22:29

죽음과 깨침[손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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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깨침[손경호]


2015년 4월 12일 주일예배 기도문


하느님,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주님 십자가에 달릴 때도 사월이었나요?


차오르는 물 속에서 기가 막히고, 숨이 막혔을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어쩔줄 모르고, 몸이 떨립니다.

하느님도 예수님 십자가에 달리던 때 그러셨나요?

하느님께는제주에서, 노근리에서, 여수순천에서, 신천에서, 거창에서......

수많은 아픔에 팽목항의 아픔이 더해졌나요?

그때도 세월호 사건에서도 당신은 왜 침묵하시나요?


침몰과 구조 과정에서 목격한 비겁과 무능, 무책임과 면피용 행동들로

심한 절망과 우울을 맛보았습니다.

예수님 십자가에 달릴 때 따르던 사람들도 그랬었나요?


지난 한해 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기 팍팍하고, 갈수록 나빠지고,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 불가능한데도 더 노력하라는 말만 가득했습니다.

정치, 경제, 교육, 복지 곳곳이 문제라고 하면서 정작 바꾸기 위한 움직임은 갈수록 약하고,

소비에 필요한 돈을 벌기위해 노예처럼 일했지요.

입시체제와 학교들은 돈을 잘 버는 노비, 유능한 노비를 키우는 과정이고,

고급노비양성기관을 나와도 취업을 못해 청년실업으로 아우성이지요.

치유의 필요성이 절박한상황이고, 온 사방에서 신음소리가 그치질 않습니다.


자기 앞가림 하느라 바빠 사회 문제에 별 관심을 두지 않던 사람들이

세월호 문제에서는 달랐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고, 분노했지요.

여기저기에서 ‘잊지않겠습니다.’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약속하며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자기 일처럼 뛰었지요.

상처입은 가슴으로 상처받은 가슴을 품어 안아 서로를 치유했습니다.


하느님도 보셨지요,

십자가 순례와 단식, 거리 노숙, 농성,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으로

신뢰와 지지를 받으며, 어떤 이들은 개인으로 어떤 이들은 모임을 이루어

광화문과 청운동, 진도와 팽목을 지키는 모습을 보셨지요.

아직도 정치권을 보면 분노와 절망, 벽을 느끼지만 이쪽을 보면 따뜻한

사랑과 희망이 자라고 있습니다.

하느님 당신이 자라게 하셨나요?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는데저희는 당신을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


갑자기 발생하는 사건과 재난은 깨달음의 기회를 담고 있나요?

저희의 남은 수명도 살아온 세월의 반이나 될까요?

먼데서 오는 손님 같이 다가올 죽음, 적당한 형편에 부디 서로 잘 이해하는 사이로 만나고 싶은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뜻밖의 죽음도 우리 안에 있는 당신을 깨칠 순간인가요?

죽음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건이 아니고 그 반대편에 태어남과 깨침이 있나요?

예수님도 그 깨침으로 부활을 경험하셨나요?

예수님의 제자도 그 죽음으로 깨침을 얻었나요?

아픔과 함께 하시는 주님, 그 아픔을 저희와 함께 품어주시고,

그 가운데서 당신이 깨친 그 진리를 알게 도와주셔요.

자유케 하여 주셔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
    찬곤이 2015.04.14 18:36
    ㅠㅠ 음~ 4월은 이래 저래 신음소리 큰 달! 아픔이 커요.
    그래서 부활만이 희망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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