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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일 성탄주일 기도문_최순님

 

 

자비로우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놀라운 일이나 아름다운 일은 잠깐 스치듯이 지나갈 뿐, 손에 꼽을 만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건만 삶이 혼돈스럽고 어지러워질수록 우리는 뭔가 놀라운 일이 외부에서 자주 일어나주기를 기다립니다.

 

하나님, 아기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일은 해마다 일어나는 놀랍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 바깥에 있는 다른 어느 곳에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이제와는 다른 새로운 아기 예수님이 탄생 하시기를 기다리게 되니까요.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친숙해진 것 같아도 당신을 향한 놀라움이 우리 삶 속에서는 항상 처음처럼 새롭게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불로 오신 아기 예수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당신이 이 땅에 오셨던 그때도 지금과 다를 것이 없이 세상은 불화와 부조리와 혼란과 모순으로 가득했겠지요. 인간의 영혼이 제국적인 사유와 꿈을 그쳐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당신은 그때도 희망을 깊이 품고 인간을 포함한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사랑하는 법과는 사뭇 다른 당신의 사랑의 본질은 끝까지 품는 사랑입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오셨기에 우리는한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희망하고, 그를 위해서  희망을 갖고, 또 지금의 그의 삶에서 그의 행복을 바라며 그가 자신만의 세계를 위하여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펴는 것을 희망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사막화 돼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들이 품는 희망은 얼마나 짧았던가요? 가난과 의심과 폭력과 두려움과 일방성과 제멋대로와 거짓이 난무하는 우리가 사는 이곳이 바로 당신이 함께 살고 있는 당신의 세상이기도 함을 믿을 수는 있었던지요? 바로 이곳이 우리의 세계이며 동시에 당신이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는 당신의 세계라는 사실에 우리가 눈뜰 때 비로소 우리는 당신의 사랑법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본래의 아름다움을 서로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도 타지 않는 그 거룩한 곳이 우리 가까이 어디에나 있다는 것에도 눈을 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이 시간, 앞으로 올 불확실한 시간들도 저희가 당신처럼 끝까지 희망과 사랑을 품게 하시고, 당신처럼 매 순간들을 경탄하며 보내게 해주시고, 어둠 속에서도 당신처럼 인간의 위엄을 그대로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맑고 깨끗하게 우리 안에서 다시 태어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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