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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변상욱 기자


예수 그리스도, 자유케 하사 섬기게 하신다

(갈라디아서 5:1)

 

2015816일 주일예배

변상욱 형제(CBS 기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 갈라디아서 5:1 -

  

옛날 작은 어촌 마을에 어부 형제가 살았습니다. 대를 이어 살아왔기에 바다는 형제에게 어린 시절의 놀이터였고 자라서는 일터였습니다. 형제는 부지런했습니다. 물길도 잘 알고 물질도 잘했습니다. 마을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자부할 만 했습니다. 물고기들의 운명은 형제의 손에 놓여 있었습니다. 형제들은 물고기에 울고 웃으며 물고기를 잡고 널어 말리고 팔며 하루 하루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물고기들의 운명을 한 손에 쥐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 형제의 운명이
물고기에 매달려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은 깊어갔습니다. 철든 이후로 물고기만 쫓아 다녔고 물고기에 울고 웃으며 살아온 날들입니다. 이제는 널어놓은 물고기가 뙤약볕에 말라가듯 형제의 건장했던 몸도 나이를 먹어 야위어 갑니다.

  

이것이 제대로 사는 것일까? 이거면 다 된 것인가? 사람의 한 번 뿐인 삶이라면 무언가 더 크고 훌륭한 일에 내 자신을 바쳤어야 하는 것 아닐까?

  

물고기 잡는 일도 시들해졌고 시름은 깊어갔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 젊은 나그네가 들어섰습니다. 형제를 보더니 묻습니다.

  

왜 거기 그러고 있는 겁니까?”

  

그리고는 형제의 고민에 답을 줬습니다.

  

실망이 답일 수 없고 중단한다고 답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물음 속으로 나아가십시오, 깊은 데로 나아가 그물을 던지십시오.”

  

형제는 무엇엔가 홀린 듯 그의 말을 따랐고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가 잡혀 올라 왔습니다. 그러나 형제는 기쁘지 않았습니다. 다른 급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달려가 무릎을 꿇고 물었습니다.

  

고기는 예전에도 많이 잡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를 기다리는 우리가 해야 할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닙니까?”

  

그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나와 함께 가십시다. 이제는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을 건져 냅시다”.

  

형제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이 이야기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도 오늘 질문을 던져보십시다. 여러분이 추구하는 그것이 최상이고 최선의 것입니까? 여러분이 움켜쥐고 있고 목표로 하고 있는 그것이 오히려 여러분을 더 높은 데로 나아가는 걸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이 질문에 흔히 떠올리는 건 부귀영화일겁니다. 부유함이 오히려 사람을 망치는 일은 흔히 봅니다. 가난하면 자유로울까요? 궁핍함은 때로 우리 눈에 핏발이 서게 만들고 누군가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리도록 만듭니다.

  

때로는 무지가 우리를 옭아매 어리석게 만듭니다. 때로는 우리가 너무 많이 알아서 도대체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마치 숱한 단축키에 의해 조종당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프로그램처럼 삽니다.

  

F1은 위치기반의 동작키인데 동편제 서편제로 나뉘어 영호남 차별을 불러일으킵니다. F2는 반공우익 키인데 노조, 개혁 이런 말만 들으면 발끈하도록 작동합니다. F3는 좌파 키여서 보수, 재벌이란 단어만 들으면 혈압이 오르는 기능을 맡습니다. F4는 기독교 키인데 이건 이슬람, 불교, 다원주의, 이런 단어에 반응하도록 우리를 규정합니다.

  

저는 예수께 대놓고 따져 물은 적이 있습니다. 이래도 틀리고 저래도 넘어진다면 도대체 어느 길로 가란 말이냐, 이렇게 말입니다.

  

예수는 대답합니다.

  

나에게 길을 묻는 건가? 나의 꿈, 나의 믿음, 나의 온 삶과 죽음마저도 하나로 해 나의 길을 걸었고 그걸 보여줬는데 이제 와 길을 또 묻는가? 나에게는 내가 길이고 내가 나의 진실이야. 그렇다면 너의 길은 뭐겠어?”

  

궁금했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나의 길이야 라고 하지 않고 내가 나의 길이라 하는 걸까? 그럼 나도 내가 길이 되어야 하는 걸까?

  

예수는 하나님의 권위와 힘을 주목하고 거기에 의지하려 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깊은 내면과 간절함을 주목하고 거기에 자기 자신을 일치시켜 나갔고 끝내 하나님과의 온전한 하나됨을 이루었다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십자가의 수난을 그저 숙명이라고만 여기지 않고 사랑함으로 끌어안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가 약속한 영생과 구원에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내면과 그의 갈급한 소망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닙니까?

  

언젠가 이런 비유를 들었습니다.

옛날에 사람들이 불을 붙이고 불을 사용할 줄 모르던 시절에 불을 발견한 사람이 있어 불을 일으키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여기 저기 쓰임새도 일러줬습니다. 춥고 배고픈 사람을 위해 불을 피우고 먹을 걸 끓이라 가르쳐 준 그 사람은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았지만 추앙도 받고 시샘도 받다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초상화를 그리고, 그 사람이 불을 붙이던 기구도 전시해 놓고, 매뉴얼도 기록해 진열한 뒤 정해진 시간이면 모여서 경배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기념사업을 하려 돈도 거뒀습니다. 경배는 계속되고 돈은 모이지만 불은 어디에 있습니까? 왜 경배와 헌금만 남고 불을 피움으로 함께 누리던 추위와 궁핍함으로부터의 자유는 사라졌습니까? 왜 자유의 불은 타오르지 않습니까?

  

여러분, 우리는 깨어나야 합니다. 진정 찾고 잡아야 할 것과 우리가 헛되이 잡혀 있는 것을 분별해야 합니다. 오늘의 성경 본문은 불타올라야 할 자유의 정체에 대해 답을 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 5:1)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이라.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

  

우리가 이 권면으로부터 주저할까 갈라디아서 5장은 마지막에 이르러 한 번 더 당부합니다.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깨어나 자유를 얻지 못하면 자칫 우리는 기계처럼 단축키에 의해 조종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계처럼 움직이다 수명이 다할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사랑하기 어렵다면, 아직 무언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입니다. 자유롭지 못하다면 제대로 사랑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씨앗입니다. 씨앗에게 어느 길로 가느냐, 어떤 방법으로 피어나겠느냐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씨앗은 자기 안에 모두 담고 있어 그저 껍질을 깨고 피어납니다. 우리도 우리 안에 이미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껍질을 벗고 깨어나 자유로우십시오. 또 그 자유로 서로 사랑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자유케 하사 섬기게 하신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새길로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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