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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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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8] 참다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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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주경선

"참다운 감사"

(골로새서 3:12-17)

 

 

2001.09.28

주경선 자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 골로새서 3:12-17




저는 모태신앙으로 보수적인 교회에서 자랐기 때문에 기도하고 성경 읽고 주일성수하는 것은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경구절이나 찬송가는 잘도 외웠지만 특별한 체험이나 깨달음은 없어서인지 남에게 하나님이나 예수에 대해 얘기 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삶을 통해 본이 되는 것이 말로 전도하는 것보다 낫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삶을 보고는 아무도 감동을 받을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이 자리에 설 수도 없고 서서도 안 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규정이 평신도교회로서 새 길을 가야하므로, 지난 14년동안 진 빚을 갚아야한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아주 힘든 체험이지만 신앙훈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을 때, 오직 성령의 도우심만 구하며 그동안 말씀에 가까이 하게 되었음을 감사합니다.

제가 대학시절, 함께 열심히 의료봉사를 하던 친구가, 그 때는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도 하고 크리스천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오랜만에 만나고 보니, 결혼하고 독실한 불교신자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부드럽고, 겸손하며, 평화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려서부터 불교가정에서 자라고 대학시절도 불교동아리에서 열심이었던 친구가 지금은 아주 적극적인 크리스천으로 예수를 잘 전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독교, 불교를 넘어서, 인간들에게 사는 방법과 삶의 가치를 알려 주시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깊이 들어가보면 같구나하는 깨달음이 온다니 그 경지에 이르도록 저의 신앙이 깊어져야겠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는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신앙으로 마음에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육신 안에서의 영혼이 평안해야 이 육신의 옷을 벗은 후에도 아름다운 영혼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평안을 얻었다는 불자 친구를 보면 마더 테레사의 말이 떠오릅니다. 힌두교인은 더욱 훌륭한 힌두교인이 되고, 이슬람교인은 더욱 훌륭한 이슬람교인이 되고, 가톨릭신자는 더욱 훌륭한 가톨릭신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종교적 관용을 잘 나타내는 얘기입니다. 저는 그 속에서 그 분이 그렇게 깊은 신앙의 힘으로 이교도들을 섬겼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런 신앙도 없이 그런 말을 하면 무슨 감동이 있겠습니까?

마더 테레사는 여러 면에서 제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유럽의 볼품 없는 조그만 나라 알바니아에서 태어났지만, 학술과 예술의 본거지를 동경하지 않고 스스로 인도를 찾아 간 것부터 놀랍습니다. 가장 힌두교를 독실히 믿는 나라, 지구상에서 제일 종교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인도에 가서 마더 테레사는 기독교 신앙을 먼저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가장 가난하고 병들어 죽어가는 칼캇타의 빈민들과 같이 생활하며 그들을 오직 사랑만으로 보살폈던 것입니다. 가장 가난한 이교도들을 보살피는 마더 테레사의 생활은 항상 감사와 기쁨이었습니다. 그것은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는 생활에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1979년 노벨 평화상의 수상자로 결정되었을 때, 마더 테레사는 처음에는 겸손하게 이를 거절하였지만, 결국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받기로 하였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많은 상금이 칼캇타의 빈민구제 사업에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참 모습은 이럴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날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의 사랑의 손길로 평안히 임종을 맞는 그곳에서 그 영혼들은 천국을 경험하며 그 길로 갔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도취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사랑과 봉사로 승화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도전을 받습니다. 사랑의 실천은 참다운 감사에서 시작된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감사에 세가지 차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가장 가깝게 느끼는 자기 자신과 가족에 대한 감사입니다. 이렇게 이기적 관심으로 느끼는 감사는, 좀더 들어가 보면 반드시, 거기에는 다른 곳의 고통과 희생이 따르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대학에 합격한 것을 감사드리기는 쉽지만, 그 아이로 인해서, 실패의 아픔을 씹고 있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면, 무안하기도 합니다. 또 우리가 안락하게 사는 것을 감사하기는 쉽지만, 그 너머에는 더불어 살아야할 자연이 파괴되고, 고통당하는 최저임금의 노동자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합니다.

조금 넓히면 다음 차원으로 사회와 나라에 대한 감사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를 희생하면서, 사회와 나라에 헌신한다는 점에서 보면, 자랑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애국심이라는 것도, 자기나라만을 위한 것이 되면, 여기에도 다른 나라의 고통과 희생이 따르게 됩니다. 요즘 국제적인 관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이나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입장이, 다른 한편으로는 그 국민들의 증오심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그것도 모두 옳다고 감사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승화한 것이 하나님의 뜻에 대한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모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고통을 당할 때, 또는 사회적 희생과 국가적 불행을 경험할 때, 우리는 원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깊고 높은 하나님의 섭리, 그 뜻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우리는 순종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 판단할 수 없는 하나님의 뜻에 감사드리는 것이 기독교도의 도리이겠지요.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지금까지 받은 것에 대한 감사나, 앞으로 주실 것에 대한 기대의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찾아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려는 길로 우리의 삶의 방향을 갖게 해주신 것에 대한 한없는 고마움 때문입니다. 거기에서는 철저한 봉사와 자기희생이 기쁨과 감사로 전환되는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겠지요. 교회공동체는 이러한 참다운 감사를 드릴 때 생명력있는 교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2천년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인종을 넘어서서 이방인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주셨기 때문에 우리도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삶을 바꾸라[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4:17)] 고 가르치셨고 섬김과 나눔을 몸소 보여 주시면서 하나님나라 운동을 하셨습니다. 힘들지만 겸손함으로, 청빈함으로 그 길을 가신 예수를 통해 참다운 감사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그리스도를 우상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염려하지만 예수는 생명과 사랑의 영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시기 때문에 초대교회에서처럼 교리나 제도가 없이도 겸손하고 청빈한 삶으로 예수를 따르면 그리스도는 우리 시대에, 우리의 교회 속에 또 다시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초교파로 교리를 넘어선 열린교회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 즉 성령에 열린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처럼 핍박 중에서도 기뻐하는 공동체, 예수님의 교훈을 따르는 성령충만한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게 되기를 원합니다. 기쁨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우리교회가 열린 것은 다른 종교도 존중하지만 예수따름이로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할 때, 우리의 신앙이 깊고 확실할 때, 종교의 벽을 넘어서, 인종의 벽을 넘어서,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사도바울이 사역을 감당하던 시절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인종들이 함께 모여 신앙공동체를 이룩한 안디옥 교회처럼 예배와 식탁교제, 봉사 모두 열려 있기를 바랍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진실한 예수의 제자가 될 때 우리 공동체는 하나님나라의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을겁니다. 저희 여선교회에서는 3년동안 성경통독을 하며 지도자도 없이 평신도공동체답게 스스로 훈련을 했습니다. 말씀과 기도를 우리 생활 속에 붙잡아 두려는 노력이기도 했습니다. 한주일동안 읽은 말씀 가운데 느낌이나 생활에 적용된 것을 나누고 기도드리고 하는 동안, 저희도 모르게 마음에 평안을 누리게 되고 봉사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감사하며 봉사하는 자매들의 모습 속에서 기도의 능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끌어가는 힘은 개인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확실할 때 더 커진다고 생각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 나오는 것으로 어떻게 힘이 나오겠습니까? 각자 삶의 현장에서 기쁨과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겠지요. 저는 교회에 오면 열심히 사는 형제, 자매들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늘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며 봉사하시는 형제, 자매들을 뵈면 하나님이 도구로 사용하심이 느껴집니다. 참다운 감사의 생활을 실천한 마더 테레사는 자기의 비결은 아주 단순한 것, 그것은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도란 우리가 하나님께 단순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 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는 듣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이야기하면 그 분은 들으십니다.
말하는 것과 듣는 것,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되지요.
기도란 그런 것입니다.
양쪽이 다 듣는 것, 양쪽이 다 말하는 것.
그대가 진정으로 기도하기를 열망한다면 침묵을 지키십시오.
침묵에서 얻어지는 하나님의 에너지는
곧 모든 일을 잘하기 위한 우리의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라는 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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