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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김정수


백년의 기다림

(마태복음서 25:1-13, 누가복음 2:25-33)



2019310

여성주일예배

김정수 자매(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그런데,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서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은 가졌으나, 기름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자기들의 등불과 함께 통에 기름도 마련하였다. 신랑이 늦어지니,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보아라, 신랑이다. 나와서 맞이하여라.” 그 때에 그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서, 제 등불을 손질하였다.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의 기름을 좀 나누어 다오하였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이 대답을 하였다.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나 너희에게나 다 모자랄 터이니, 안 된다. 차라리 기름 장수들에게 가서, 사서 써라.”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그 뒤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님,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신랑이 대답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하였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 마태복음서 25:1-13 -

[그런데 마침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계셨다. 그는 주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할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었다. 그가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 들어갔을 때에, 마침 아기의 부모가 율법이 정한 대로 행하고자 하여,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왔다. 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로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주님, 이제 주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을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가게 해주십니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이것을 모든 백성 앞에 마련하셨으니, 이는 이방 사람들에게는 계시하시는 빛이요,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시므온이 아기에 대하여 하는 이 말을 듣고서, 이상하게 여겼다.]

- 누가복음 2:25-33 -



오늘 새길교회에 와서 말씀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고 감사드립니다. 이번 설교를 존경하는 최만자 선생님께서 추천하셨다는 말씀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또 제가 활동하는 평화를만드는여성회에 예전에 교회에서 후원해주셨던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새길교회 여신도회 회장님께서 전화하셨을 때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주일로 지킨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여러 가지로 바쁜 와중이라 깜빡했습니다. 그래도 말씀 준비에 대한 생각은 늘 있었는데, 올해가 3.1 독립만세운동 100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여기 새길교회가 오산고등학교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에는 강남구 청소년수련관이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교통이 안 좋은 곳까지 모두들 오셔서 예배를 드리시는지…….

 

사실, 옆 동네인 동빙고동은 제가 자란 곳입니다. 제 외가는 이곳 토백이이고, 남동생을 비롯해서 외사촌 형제들도 거의 다 여기 오산중학교,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여기 보광동, 동서빙고, 이태원은 다 아시겠지만,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사령부가 주둔하던 곳이고, 전쟁 당시 보광동과 서빙고 한강 강변은 19509.28 수복 전에는 경찰들이 동네빨갱이에게 학살당하고, 9.28 수복 후에는 학살에 가담했던 이들의 가족들이 경찰가족들에게 보복당한 한국전쟁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한강을 두고 남과 북에서 포격을 심하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부상당하고 가옥도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외가 또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처와 고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용산역에 가면 일본군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있습니다. 저의 큰 외삼촌이 일제 강점기 시절 용산에서 강제징용 1호로 일본 북해도에 가서 노역을 하던 중 사회주의자가 되어 돌아와서 남로당 활동을 하다 9.28 때 중 월북을 한 이후 남은 가족이 고통을 당했고, 그래서 엄마가 삼각지에 있던 상명여중을 다니다 학업을 못 마칠 수밖에 없다고 하는, 남은 가족의 고통, 비밀, 원망 등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에 대한 자각이 저로 하여금 평화운동을 하게 한 근원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 엄마와 주변 어른들로부터 이태원에 미군 막사에 들어가서 청소하던 젊은 처자들이 미군들에게 성폭행 당하고, 또 미군들이 동네에 쳐들어와서 어떤 친구는 피해 다니다 불구가 되었다는 얘기들, 요즈음으로 얘기하는 전시 성폭력 혹은 분쟁하 성폭력에 관한 얘기들을 종종 듣곤 했습니다. 제가 해방촌에 있는 보성여중을 다닐 때, 이태원을 통과해 집에 오면서 미군들과 양공주들이 어울리는 것을 수도 없이 보고 자랐습니다. 물론 학교에 아빠 없는 흑인 백인 혼혈친구들도 있었고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동빙고를 떠나 우리 형제들은 현재 이곳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이태원이 국제적 명소로 탈바꿈하고 경리단길이 핫플레이스가 되었지만, 친척 분들도 거의 다 돌아가시고 사촌들도 이제는 동빙고를 떠난 지 꽤 오래되어 사실 이곳에 거의 온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고 싶은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 편입니다. 일종의 애증이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오늘 새길교회가 이곳 오산고등학교에서 예배를 드리신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여러 가지 상념 속에서 오늘의 성경 말씀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왜 열 처녀의 비유를 오늘의 말씀으로 선택하게 되었는지, 처음에는 슬기로운 5처녀들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린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왜 그들은 잠도 자지 않고 기다리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그들 역시 모두 졸다 잠이 들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신랑이 왔다는 소리를 듣고 모두 일어났을 때 여분의 기름을 준비한 5처녀들과 준비하지 않은 5처녀의 운명은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신학교에서 예수님의 비유를 유비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전체로서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배웠지만, 날이 갈수록, 그렇게 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이 준비했던 기름의 의미는 무엇일까? 기름 없이는 혼인 잔치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일까? 왜 슬기로운 처녀들은 기름을 나눠주지 않고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가버렸을까? 나중에야 가게에 가서 등불을 밝힐 기름을 샀지만, 이미 혼인잔치의 닫힌 문 밖에 선 처녀들의 심정은 어떨까? 항상 깨어 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 신앙인들에게 무엇을 요청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 속에 저는 오늘 말씀의 제목을 백년의 기다림이라고 붙였습니다. 아니면 더 오랜 기다림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여성들은, 아니면 한국인들은 나라의 완전한 독립을,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그리고 정의와 민주주의가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졸려 잠이 들었어도 신랑이 올 것을 준비하고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여 끝내 혼인 잔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이들에게 축하를, 그리고 기름을 소진하고 뒤쳐진 5처녀들에게도 위로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늘나라를 기다리는 막대한 과업에도 불구하고 기름을 준비하는 것도 잊은, 혹은 모르고 있던 다섯 명의 어리석은 처녀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더 들었던 것이 저의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들도 역시 혼인잔치에 올 신랑을, 그리고 하늘나라를 기다리고 있었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막대한 일을 기다림에 있어 어리석음과 슬기로움, 미련함과 지혜로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슬기로운, 현명한, 지혜로움이라는 의미가 성서에서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에 비춰볼 때 등불을 밝힐 여분의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5명의 처녀들은 하느님에 대한 경외를 가졌던 처녀들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늘나라를 기다리는 것은 결국 하느님에 대한 경외, 신앙인의 전 실존을 걸어야 하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할지, 아니면 하늘나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잠들지 말고 깨어 있어야만 한다는 것, 그 날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요.

 

이 비유를 우리의 현대사에, 여성들의 역사에 다시 대비해 보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에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행사가 광화문에서 열렸습니다. 처음으로 밤에 열렸는데, 촛불 집회를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1000명이 넘은 여성들, 청년들이 모여서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를 외쳤습니다. 잠들지 않고 깨어서 등불에 기름을 지피며 신랑을 기다리는, 하늘나라를 기다리는, 성평등으로 완성되는 민주주의를 기다리며 투쟁하는 여성들의 외침이었습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전시 성폭력 문제를 국제적 인권 이슈로 이끌어온 평화인권 여성운동가 고 김복동님”, “한국 사회의 폭발적인 미투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가 받았고, 특별상은 불법촬영 근절을 위해 거리로 나선 30여만 명의 여성들이 받았습니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대학 내 페미니즘 백래시에 맞서 총여학생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 “사이버 성폭력 피해의 실질적 조력자이자 법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그리고 성평등 디딤돌 미투 특별상으로 미투운동으로 성폭력 성차별 문화를 끝장내는 변화의 디딤돌이 된 주인공들, 연극배우, 배우, 스포츠코치, 최영미 시인, 김지은씨, 스쿨미투을 드러낸 여고생들, 5.18 민중항쟁 당시 고문과 성폭력 피해를 드러낸 생존자들 아주 많았습니다. 성평등 걸림돌로 지정된 개인과 단체도 8(학교도 2군데)이나 되었습니다. 그저께 사회를 본 배우 권해효씨는 이상하게도 날이 갈수록 성평등 걸림돌이라는 불명예의 상 아닌 상을 받는 성차별, 여성혐오, 성폭력 가해 집단과 개인이 늘어만 간다고 한탄을 했습니다.

 

다시 열 처녀의 비유로 돌아와 봅시다. 여성들이 기다리는 하느님 나라는 어떤 것일까요? 처녀들이 밤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다, 졸다 깨어난 다섯 처녀들이 기름을 나눠달라고 해도 매정해 보일 정도로 나눠주지 않고 하느님 나라, 하늘나라의 혼인 잔치에 들어가려고 한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3.8 세계여성의 날은 20세기 초반에 시작되었고, 3.1. 독립만세운동은 백 년 전 일어났으며, 38일을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하는 관행은 1922년부터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1920년대부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하고,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는 1984년 한국여성민우회의 전신인 여성평우회와 14개 여성단체들이 개최하여 올해로 35회를 맞이했습니다.

 

19193.1 독립만세운동이 아직 완전한 독립으로 완성되지 않았듯이, 1945년의 해방도 완전한 해방으로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1945년의 해방은 1945년의 분단과 1950년의 한국전쟁, 1953년의 휴전협정, 그리고 74년의 분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투 운동으로 표상되는 여성에 대한 차별, 폭력, 혐오는 100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겪었던 처참한 폭력에서부터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로 겪은 고통, 한국전쟁과 피난에서 겪은 여성들의 고통, 이곳 보광동에서 동네 좌우익의 학살 속에서 살아남은 여자 형제들이 겪은 성폭력, 미군기지와 주변 동네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처자들이 겪은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기지촌 여성들이 겪은 국가폭력과 동맹의 폭력, 오늘날에도 각계에서 진행되는 폭력과 혐오의 물결들.

 

그리고 저는 북한의 여성들도 전쟁에 대한 공포가 그저 막연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분쟁 하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 212-13일 금강산에서 남북해외 새해맞이 행사가 있었습니다. 남쪽에서 260여명, 북에서 약 200, 해외에서 20명 정도가 참석했고, 여성대표단은 남에서 8, 북에서 5, 해외에서 3명이 참석했습니다. 남북해외여성들의 상봉행사는 20151223일 개성에서의 만남 이후 4년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북측 여성들이 하는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지난해의 사변적인 혹은 충격적인 북남수뇌상봉의 성과로 이 땅에 평화가 도래했지만, 아직도 그 평화는 완전하지 않다. 올해 남의 여성들이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성과를 내기위한 노력을 경주해 주기 바란다. 또한 남북관계의 진전을 방해하는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노력, 전쟁연습이 중단될 수 있도록 전쟁반대운동을 벌여주기 바란다…….

 

그 중 5살 딸을 둔 젊은 엄마의 말이 저로서는 무척 놀랍고 충격이었습니다. 남측의 한 여성대표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남북여성들이 평화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한 말씀을 이어받아, “저도 5살짜리 딸을 키우는 엄마인데, 이 땅에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딸이 일본군 성노예가 겪은 그런 일을 겪을까 걱정이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북측 여성이 공식자리에서 그런 엄마의 마음을 말하는 것을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북측 여성들이 대개 발언의 기조를 맞추고 나오는데, 그런 개인적 감정을 드러낸 것은 매우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남과 북의 여성들 모두 분쟁 하 성폭력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여성평화안보에 관한 유엔안보리 결의 1325호가 200010월 채택된 지 햇수로 19, 한국에서 국가행동계획 제2기가 수립되어 분쟁 상황에서 여성인권 보호와 예방, 회복, 그리고 평화과정에서의 여성의 참여 등에 대한 국가행동계획이 수립되었지만, 우리 사회는 분단폭력, 젠더폭력, 성폭력 등 여성들에게 일관되게 관통하는 성차별과 폭력, 그리고 혐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3.8 여성대회의 구호가 페미니즘이 민주주의를 완성한다라고 했다고 봅니다.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 그리고 차별이 지속되는 한 민주주의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이제 분단과 전쟁에서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한반도 평화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이제 여성평화운동가들의 관심사는 성평등한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담론을 구축하고 이를 연구하고 실천과제로 만들어 갈 숙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100년의 기다림 속에서 우리가 기다리고 준비하는 하늘나라는 여성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그런 나라가 아닐까. 그것은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졸려도 잠을 잘 수 없는, 그리고 잠을 자도 제대로 잘 수 없는, 그리고 해방과 평화, 정의와 평등이 완성되는 기쁨의 순간, 곧 등불을 밝힐 그 순간을 위해 여성들은 에너지를 비축해야만 합니다. 기름으로 표상되는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말이지요.

 

저는 그래서 누가복음 225절에 소개된 예루살렘의 시므온이 우리 여성들이 되기 바랍니다.

 

그런데 마침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있었다. 26 그는 주께서 보내시는 1)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다.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으로 경건하고 의롭게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여성들, 이스라엘의 위로, 하느님의 평화를 기다리는 여성들,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는 여성들. 시므온이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안고 찬양하면서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습니다라고 기뻐 눈물 흘리며 말했듯이, 여성들이 잠들기 전에, 죽기 전에, “그들의 눈으로 구원을 해방을, 평화와 정의를, 그리고 성평등으로 완성된 민주주의보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완성되지 않은 독립을 100년 이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하여 일본군 성노예제의 생존자 할머니들은 정의가 이뤄지기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분단이 벌써 74년이 되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북미사이의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길 간절하게 기다렸지만, 아직도 그 때는 오지 않았나 봅니다. 그대로 우리는 기다려야 합니다. 졸음을 참고, 기름을 아끼며, 등불을 밝히며 주님의 평화의 때, 평화의 해, 평화의 나라를 기다리며 오늘도 우리는 기다릴 것입니다. 하느님을 경외하는 신앙의 우리들이 기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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