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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009.05.25 07:38

[2009.05.17] 또 다른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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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오강남 교수

"또 다른 부활"

(요한복음 11:14~16)

2009.05.17

오강남 교수

 

[이에 예수께서 밝히 이르시되 나사로가 죽었느니라 내가 거기 있지 아니한 것을 너희를 위하여 기뻐하노니 이는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그에게로 가자 하시니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말하되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니라]

- 요한복음 11:14~16

 

본문
요11:14-16: 이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밝혀 말씀하셨다. "나사로는 죽었다. 내가 거기에 있지 않은 것이 너희를 위해서 도리어 잘 된 일이므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 일로 말미암아 너희가 믿게 될 것이다. 그에게로 가자." 그러자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고 말하였다.

 

인사
오늘 여러 자매형제들을 다시 뵙고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인해 하느님과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리니 옛날 시골 교회에서 예배드리던 생각이 나서 더욱 정답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앉아 계시는 것이 불편하실 것 같아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오늘 드릴 말씀은 그야말로 새길교회이니까 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몇몇 분들에게는 귀에 거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제 말을 들으시고 참고가 될 것이 있다면 참고로 삼아 주시고, 그렇지 않으시면 그냥 지나치시기 바란다는 것입니다. 남이 쓴 글을 보고, 그 말의 진위를 떠나 그 글이 던지는 문제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우리 속에 있는 무엇을 일깨우도록 하는 것을 ‘환기식 독법(evocative reading)’이라 한다면,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환기식 듣기(evocative listening)을 부탁드리는 셈입니다.

 

표층과 심층
그리스도교, 불교, 이슬람, 유대교, 유교 등 세계의 거의 모든 종교들을 살펴보면 각 종교에는 크게 두 가지 층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를 각 종교가 가지고 있는 ‘표층적’ 신앙 형태와 ‘심층적’신앙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exoteric"과 ”esoteric"이라 하는데, 보통 현교(顯敎)와 밀교(密敎)라 번역하기도 하지만, 좀 더 알아듣기 쉬운 영어 낱말로 하면 한 종교의 ‘surface level’과 ‘depth level’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층 종교의 특징으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문자주의로, 문자의 표피적 뜻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기중심주의로, 지금의 나, 다석 유영모 선생님의 표현으로 ‘몸나’, ‘제나’, ‘좀나’ 중심의 신앙 형태로서, 믿어서 지금도 잘 살고 내세에 가서도 잘 살자고 하는 마음입니다. 표층적 종교에서는 신앙이란 이기적 욕망을 극대화시키는 수단이 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심층 종교의 특징은 첫째 문자주의를 넘어 더 깊은 뜻을 찾으려 합니다. 다석 선생님의 표현대로 글자의 ‘속내’를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둘째 특징은 지금의 나에서 벗어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에서 죽고 새로운 나, 큰나, 참나, 얼나로 부활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부활한 나, 얼나가 바로 내 속에 있는 하느님의 일부, 혹은 신성(神性)이라 보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와 하느님의 하나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지금의 나를 부정하고 지금에 나에게서 죽는 것입니다.

이런 심층 종교는 어느 종교에서나 ‘비밀’이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유대교의 카발라 전통에서는 카발라의 진리는 40대 이상 결혼한 사람만 공부할 자격이 있는 것이라 합니다. 네 살짜리 꼬마에게는 산타 할아버지가 문자적으로 와서 선물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산타는 사랑을 나눔, 하늘과 땅의 합일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등, 이 이야기의 더 깊은 뜻을 말해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도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사로의 부활 이야기(요11:1-44)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죽음과 부활을 예로 들어 표층적 뜻과 심층적 뜻의 차이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복음서에는 부활 이야기가 네 번 나옵니다. 공관복음 모두에 나오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 이야기,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나인 성 과부의 아들 이야기,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나사로의 이야기,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특히 나사로의 부활 이야기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여기 나사로를 부활시키는 이 기적은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으로 시작되는 요한복음의 일곱 가지 기적 중에 최후 최고의 기적입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이 나사로의 부활 이야기를 표층적,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물론 2천 년 전 예수님이 베다니라는 동네에서 죽은 나사로라는 사람을 살리셨다는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나이가 들면 산타 할아버지가 문자 그대로 굴뚝을 타고 내려 올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몇 가지 사실을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이 부활 이야기의 본래적 의도가 우리에게 역사적인 사실을 말해주려는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이렇게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 같이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대 사건이 어찌 요한복음을 제외하고 다른 문헌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는가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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