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조회 수 79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텍스트와 해석

 

신년을 맞이하여 바울에 대하여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톰 라이트의 바울에 관한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바울서신은 유대교전통 속에서 로마제국의 통치에 대항하여 헬레니즘의 문명을 소화하여 쓰여진 글이었습니다. 바울의 언어가 어떻게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이해되고, 재해석되어야 하는지는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그 고민 가운데서 한완상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글, 텍스트, 사랑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글이 얼마나 교만하게 폭력적으로 참다운 정신을 억압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글이 텍스트가 되고, 텍스트가 경전이 되고, 사람들이 경전을 신봉하여 교리화되고 나면, 교리는 무기가 되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억압하고 정죄하는 수단이 되어버리는지에 대한 말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구약성경인 토라도 바리새인들의 규정이 되어 권력을 가진 남성을 풀어주고, 약자인 여성만 처벌하는 불의한 법으로 전락하였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토라의 정신을 누구보다 깊게 이해했기에 권력화되어 화석화된 토라에 저항하면서도 진정한 토라를 완성했습니다.

 

선생님은 오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이 지성소와 성소 사이의 휘장을 갈라놓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성소에는 법궤가 놓였고, 그 안에는 십계명 돌판이 놓여있었습니다. 지성소는 텍스트가 경전이 되었고, 신성화된 상징입니다. 십자가는 이런 경전의 우상화에 대해 혁명적인 선포를 합니다. 기독교는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들이 텍스트가 되고, 텍스트가 경전이 되어 전통을 이어온 종교입니다. 하지만, 그 텍스트의 기원이 되시는 예수님은 텍스트와 경전에 대한 도전을 선언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경전을 따르는 종교인을 원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따스한 가슴과 삶이 우리의 삶에 녹여지기를 원하셨기 때문인 듯합니다.

 

바울을 텍스트의 세세한 문구에 집착해서 읽으면 바울이 진정 염두에 두었던 로마제국에 대한 저항, 화석화된 유대교에 대한 혁신과 같은 큰 그림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바울의 텍스트를 1세기 유대교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있는 대로 해석하되, 그것을 뛰어넘어서 21세기의 시대적인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재해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설교를 듣고 이런 재해석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유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선생님과 같은 어른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의 강단을 통해서 신학적 고민이 해결되고 또다른 과업이 제시되는 교회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크나큰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 ?
    김근철 2018.01.09 10:15
    텍스트가 신성화를 넘어 우상화가 된다는 부분에서 커다란 공감을 했습니다. 형제님이 느낀 새길교회의 축복을 저도 함께 누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3482 알림 <산들산들> 북한산 갑니다. 21일(토) 김근철 2018.04.12 103
3481 사는이야기 수선화의 집 방문 후기(2018년 3월 25일) 2 성상경 2018.03.25 209
3480 알림 산들산들 산행합니다 17일(토)10시 1 김근철 2018.03.13 246
3479 알림 새길 등나무 프로그램에 초대합니다.(3월25일) 김근철 2018.03.12 206
3478 알림 4.16재단 설립을 위한 100만 4.16기억위원 모집합니다 file 새길 2018.03.08 208
3477 알림 한완상 "세계평화대회" (기조 연설문 포함) 김주태 2018.02.05 485
» 사는이야기 텍스트와 해석 (한완상 선생님 설교를 듣고)-박현욱 1 박현욱 2018.01.08 795
3475 사는이야기 수선화의 집 방문 후기(2017년 12월 24일) 1 성상경 2017.12.26 627
3474 기도 질문2 1 황성민 2017.11.29 945
3473 알림 2017, 새교우와의 데이트(하반기)12월17일 김근철 2017.11.28 774
3472 기도 질문 1 황성민 2017.11.25 756
3471 알림 새길 청년회 가을 나들이 1 김선희 2017.11.08 1021
3470 알림 <산들산들> 한양도성길 걷기. 11월4일(토)10시30분 김근철 2017.10.24 970
3469 알림 새길가을운동회에 초대합니다. 1 김근철 2017.10.07 1117
3468 알림 <산들산들> 관악산 등반 안내/23일(토)10시 30분 김근철 2017.09.18 1203
3467 알림 8월20일은 오산고등학교에서 예배가 없습니다. 김근철 2017.08.17 1247
3466 알림 (*공지) 이번 주일 6월 25일 오산중고등학교 주차 안내 새길 2017.06.22 1827
3465 사는이야기 6/12(월) 용유도 갯벌 /고기잡이 참가 신청 받습니다. 이상길 2017.06.05 1585
3464 알림 일반인을 위한 호스피스 강의를 소개합니다. 김호성 2017.06.05 1724
3463 스크랩 문 대통령 '원로 멘토' 한완상 "사드는 물론, 한미 연합훈련 재고해야" 김주태 2017.06.04 19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5 Next
/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