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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2008.12.19 01:27

윤진수님의 글을 읽고

조회 수 1994 추천 수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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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도, 남북전쟁, 성서......

교회 홈페이지에서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다니 “역시 새길 교회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왜 고마워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고맙습니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해석의 문제로 돌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그래요.


사람의 눈은 보고 싶은 부분을 크게 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령 남부 목화 농장에서 노예노동으로 생산하던 농장주의 입장에서 볼 때 노예가 없다면 무슨 수로 경영을 할 것인지 대책이 없겠지요. 그들 입장에서는 성서에 노예제도를 인정하는 냄새만 살짝 풍겨도 그것이 훌륭한 핑계가 되어


“보라, 성서에 이렇게 되어 있지 않느냐?”


라고 말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성서에는 냄새를 풍기는 정도가 아니고 펼쳐서 보여 주기만 하면 되는 명백한 말씀이 곳곳에 있습니다. 비유가 아니고 명백한 자구해석(字句解釋)이에요. 이걸 아니라고 하니 전쟁까지 간 것입니다. 이게 과연 해석의 문제인가, 성서 그 자체의 문제인가? 제가 보기에는 명백히 후자거든요. 직업적인 법률가이신 윤진수님이 그걸 못보실 리가 없겠지만 수천년을 내려온 성경의 권위 앞에서 겸손을 강요 당하셨을 겁니다.


사랑이 도덕의 최대한이라면 법은 최소한입니다. 그 중에서도 노예는 가장 먼저 돌봐주어야 할 최우선적 민중이며, 그들을 풀어주는 것이 율법의 본뜻이었어요.  그러나 율법학자들은 기득권세력에게 붙기 위해 성서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오래전 구약시대부터 그랬어요. 예수가 그들에게 “뱀의 자식, 독사의 자식”- 극단적인 욕을 퍼부으신 이유입니다. 또 예레미야도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보아라, 거짓 선비의 붓끝에서 법이 조작되었다. (예레미야 8; 8)

 

예레미야는 성서를 그대로 두고 해석의 문제를 논하신 것이 아니라 성서 그 자체가 거짓선비의 붓끝에서 법이 조작되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한완상 선생님께서 사도신경에 대해 별로 내켜하지 않으시는 그 마음의 연장이겠지만 옛예언자들은 보다 구체적이고 과격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에게 교회는 제2의 가정처럼 아늑한 곳이고 갑작스런 변화는 두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성서는 문제가 없다. 우리가 해석을 잘하자” 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싶어합니다만 실은 그것이 예언자 몰아내는 정서였어요.


“이게 무슨 소린가?” 하시겠지만 언젠가는 온 세상이 알아 듣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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