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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2008.12.17 12:38

사도신경은 미인?

조회 수 2478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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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미;

요즘 사도신경에 대한 불만이 많은가 봅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평신도 교회나  대안 교회에서는 사도신경을 해체하고 자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신앙고백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사상 12월호에 실린 한완상 선생님의 글을 읽어 보아도 사도신경이 많이 부족해 보이나 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요약해 본다면 역사적 예수의 실종입니다. 동정녀 탄생부터  본디오 빌라도의 고난 사이에 예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간극을 역사적 예수로 간주하셨는데

그렇다면  십자가  예수는 케리그마가 독점한 것입니까?

십자가에서는  역사적 예수을 발견할 수는 없는 것입니까?

오히려 십자가는  역사적 예수를 완성시키지 않았을까요?


동정녀 탄생과 십자가 죽음 사이의 공백을 허전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반대로 선생님의 첨언이 더 사족 같아 보입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흑암의 세계에서 빛을 던지사 병마를 쫓아내시고 부당한 차별의 장벽을 허무시며 꼴찌와 지극히 작은 자들도 주인이 되는 사랑의 공동체를 세우시다가 유대와 로마권력에게 고난당하시고 십자가 처형되셨으나 사흘만에 부활하셨습니다. "


선생님이 채운 공백은 위와 같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채운 공백은  십자가를 구체적으로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십자가 안에는 그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저는 사실교 신자가 아니라서 사도신경을 시처럼 음미합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믿사오며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써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은 대부분 함축성과 상징성으로 가득합니다. 그것을 시처럼 고백하고 아름다운 해석을 한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고백을 공백에 삽입한다면  아름다운 시의 언어가 산문과 뒤섞여  좀 어색해질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나만의 기우일까요?



정용섭    [답글]

콰미 님에게서 놀라운 신학적 통찰력을 오늘 보게 되는군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찌 그리 그대로 쏙 빼다가 경쾌한 리듬으로 쏟아놓소이까.

콰미 님은 이제 신학자요, 설교자로 나서도 되겠소.

짝짝짝...

 


 박찬선   [답글]

저는 아직도 사도신경을 진실된 고백으로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백을 할 때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생각없이 드려왔던 고백의 시간이 저에게 주는 형벌일까요? 그 고백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도들의 현실속에서 삶속에서 부대끼며 결국 도달할 수 밖에 없게 된 고백이라면, 웬지 저또한 그런 삶을 통과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한 말.

교리는 진리가 아니라 지도다라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 결국 사도신경의 고백을 진실되게 드릴 때가 언젠가는 오겠지만 저의 삶경험이 미천하여 아직은 때가 아닌가 봅니다. 어쩌면 사도신경을 유보하고 자체적인 신앙고백을 드리면서까지 역사적예수를 알려고 하고 그의 삶을 따르고자 하는 분들이 더 빨리(?) 사도신경에 도달할지도 모르겠어요

 


 희망봉  [답글]

콰미님에게 한표를 보냅니다


한완상 선생님께서 나름대로 깊은 묵상 가운데

`역사적 예수'를 논하신거라 보는데

함축적인 의미가 십자가에 녹아 있다고 봅니다


역사속에 살아 가면서 소수 약자를 보호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회개혁을 꿈꾸는

진보성향에서 볼 때 논지의 무리가 따르지만

한편 공감도 해봅니다

맞고 틀리다는 이분법으로 보는 것 보다는

성향의 문제인거 같습니다

 


 첫날처럼  [답글]

콰미와 토욜날 밤에 전화 통화하면서 이야기 하기도 했는데... "역사적 예수"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무언가 "특별한 예수" 를 발견하려는데 목을 매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신적인 예수에 집착하는 사람들 만큼이나요...

 


 라라   [답글]

와, 그렇네요. 사도신경을 시처럼 음미 하신다는 말씀..

저 완전 동감입니다.

콰미님의 영적 통찰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콰미  [답글]

본글에 쓰려다가 빠진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천지창조와 예수님 탄생 사이의 공백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조차 없으시다가 동정녀 탄생과 십자가 사이에서 허전함을 느끼신다는 것인데요 이런 문제제기는 형평성과 일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구약 39권이 단지 천지창조만으로 끝나버립니다. 이것이 더 허전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천치창조 이후의 유대인들의 전승에 대해서도 첨언이 필요하겠지요? 이런식으로 접근 해 버리면 사도신경의 수술대 위에서 밑도 끝도 없이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사도신경은 원래 미인이랍니다. 미인은 굳이 성형수술 받지 않아도 된답니다.

 


 유니스 [답글]

콰미님, 

'사도신경은 원래 미인이랍니다.'

라는 말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나미   [답글]

미인은 성형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은 저희와 같은

미적 감각이 우둔한 자들의 경우겠지요?~^^

자기만족을 위해 굳이 칼을 대시겠다는데...

후에 어떤 몰골이 드러날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지요.

콰미님, 이따 뵈용~^^

 


 

정용섭    [답글]

어이쿠, 

오늘 콰미 님에게서 계속적으로 충격을 받아

다시 대글을 쓰지 않을 수 없구료.

성형이 필요 없는 미인이라... ㅎㅎ

오늘 쉽게 칼을 대는 세태가

사도신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건

경솔하다는 뜻이 아니겠소.

역사적 예수라는 강조점은

이미 (동정녀) 마리아와 빌라도라는 이름에 다 들어 있는 거요.

여자의 몸을 통한 출생과

정치적 패권과의 투쟁이라면

이미 충분히 역사적 예수를 담고 있는 것 아니겠소.

행간의 여백을,

오히려 종말론적 의미를 담은 그 진술을

본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거기에다 자신들의 조잡한 해명을 구겨 넣으려 한다는 건

콰미 님 표현대로

성형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자기 마음에 맞도록 성형하겠다고 나서는 일 같구료.

이는 마치 바흐의 <파르티타>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 사이에 사물놀이 음악을 넣겠다는 발상과 비슷한 거 같소.

오늘 다비아의 명언은

<사도신경은 미인이다>요.

우와, 햇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소.

 

 


여경모 ;

“견적도 안나온다”

성형 수술이 한창 유행인 요즈음, 10대 아이들이 얼굴이 심하게 안생긴(차마 못생겼다고는 말 못하니까) 친구들에게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입니다.

예수는 주로 비유법을 사용하셨는데 당신께서 보시기에 이 성서야 말로 견적도 안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는 성형수술이 없으니까 그리 말씀하시지는 못하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어요.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을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못쓰게 만들 뿐만 아니라 새 옷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새 술을 헌 가죽부대에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릴 것이니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는 못쓰게 된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또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본 사람은 '묵은 것이 더 좋다'고 하면서 새것을 마시려 하지 않는다."   (루가 5: 29-39)


사도 신경뿐 아니라 성서가 통째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씀인데 아직도 그것이 미인으로 보이면 너희는 꿈을 못깨고 있다 - 뭐 대충 그런 말씀 같은데.........

 

  • ?
    여경모 2008.12.17 13:00
    예수가 백걸음쯤 앞에 가고 계시다면 한완상 선생님은 다섯걸음쯤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진보 기독교의 정서가 거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생각을 하면 그 시대의 예수는 무척이나 외로우셨겠구나......
  • ?
    나무 2008.12.18 14:34
    저도 새길교회에 - 청년회에 올렸던 글인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 제가 해석한 사도신경을 올린적이 있는 걸로 기억합니다.

    여경모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불경스런 말이 될지 모르지만 저는 최근에 하나님과 예수를 믿는다는 고백보다 '하나님의 나라'의 존재와 실현 가능성을 믿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다 포기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야하는 그 나라 말입니다. 제가 아는 예수는 그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2천년전에 선포했던 갈릴리 사람일 뿐입니다. 그리고 오늘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고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아들이 될 수 있겠지요. 예수와는 그려면 친구가 되는 것인지....(요한15:14,15)

    아무튼 '아주 작은 이가 주인이 되는 공동체'를 한국땅에서, 아니 이땅에서 찾아보기는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그사람은 그나라가 이미 왔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장난 같은 느낌도 듭니다. 아주 작은 어떤 이가 새길에 와서 벽을 느낀다면 그 사람이 주인은 못된다는 뜻이겠지요.

    우리 다 같이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새 길을 떠납시다. 날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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