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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2009.05.31 16:23

새길교회를 떠나며(2)

조회 수 3234 추천 수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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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희성 교수님,


<예수보살>, <예수는 없다>. - 새길 교회가 잘 알고 있는 비교 종교학자 두 분이 쓰신 책입니다. 종교끼리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비교 종교학.  아마도 이 종교와 저 종교를 비교하는 학문인듯 합니다.  그런데 피겨 스케이트의 김연아와 역도 선수 장미란을 비교하면 누가 이길까? - 선생님들의 책을 읽어 본 저의 소감은 이렇게 엉뚱한 것이었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은 한판 붙는 것을 좋아 합니다. 제가 딱 그 수준입니다. 사람마다 잘 안되는 것이 있는데 이 정서가 저의 한계인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결판이 날 수 있도록 같은 종목의 선수끼리 한판 붙여 보고 싶습니다.


  

로마의 건국신화

고대 로마의 베스타 신전은 1년 내내 횃불이 켜져 있어야 한다. 6명의 무녀(巫女)가 불을 지킨다. 그들은 순결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다. 만일 의 경우 자결해야 한다. 이 신전의 무녀중 하나인 레아는 물을 길으러 마르스 숲으로 갔다.

마르스는 전쟁의 군신(軍神)이다. 마르스가 그녀를 보았다. 아름다웠다. 둘은 결혼한다. 꽃을 들고 와서 무릎을 꿇고 청혼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강간해 버렸다. 둘 사이에 쌍둥이 아들이 태어 났다. 그 이름은 로물루스와 레무스.

못된 왕이 아이들을 죽이려고 했다. 레아는 아기들을 바구니에 담아 테레베 강으로 흘려 보낸다. 암늑대가 발견했다. 늑대는 아기들에게 자기 젖을 먹여서 키운다. 딱따구리도 음식을 날라다 준다. 훗날 로물루스가 장성하여 못된 왕을 죽이고 도시국가를 세운다.  그 도시의 이름은 로마. 로물루스의 이름을 본딴 것이다.

팔라티노 언덕 위에 세워진 로마는 인구가 너무 적었다. 로물루스는 아실룸 이라는 성역을 만들어 외부에서 피신해온 정치 망명자, 범죄자, 부랑자 가리지 않고 일정기간 보호 관찰한 후에 시민으로 받아 들였다. 그러나 여자가 부족했다. 그는 고민 끝에 기막힌 묘수를 생각해 냈다.

로물루스는 축제를 열어 주변에 사는 사비니 사람들을 초대하면서 여동생이나 딸들을 꼭 데려오라고 신신당부했다. 사비니족의 왕 타티우스는 백성을 데리고 참석했다. 축제가 절정에 이를 때쯤 사비니 사람들은 로물루스가 제공한 술에 완전히 곯아 떨어졌다. 바로 이때 로마의 장정들은 사비니 여인들을 모조리 납치했다. 그들은 마르스가 레아에게 했던 것처럼 강간으로 집단 결혼해 버렸다. 수년 후 사비니 남자들은 강한 군대를 만들어 로마에 쳐들어 왔다.

“내 딸과 누이들을 내 놓아라, 말 안들으면 다 죽여 버린다!”

로마군과 사비니군이 일전을 벌이려고 서로 대치하자 사비니 여인들은 당황한다.  이미 로마의 아내가 되어 자식까지 낳은 그녀들로서 로마군이 지면 과부가 되는 것이고, 사비니군이 지면 친정식구가 죽는 기구한 운명이기 때문이다. 여인들은 두 군대 사이에 뛰어 들어 태어난 아기들을 번쩍 들었다.

"우리는 어떡하란 말이냐!"

양진영은 어쩔 수 없이 서로 손을 잡고 평화적으로 결합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건국신화

모세는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다. 태어나자 마자 파라오가 죽이려고 했다. 사람들이 모세를 바구니에 담아 나일 강으로 흘려 보낸다. 파라오의 딸이 그를 발견하여 키운다. 그는 훗날 장성해서 자기 민족을 애굽에서 탈출시킨다. 홍해를 둘로 가르고 광야를 40년 동안 헤맨 후, 마침내 가나안 땅에 정착한다. 그는 출애굽 이후 곧바로 전쟁을 시작하여 죽기 직전까지 그 짓을 계속 한다. 죽은 후에도 여호수아에게 전쟁의 임무를 물려 준다.

모세 5경 가운데 민수기라는 것이 있다. 거기에는 사람 숫자를 하염없이 헤아린다. 헤아리고 또 헤아린다. 하나도 재미없다. 도대체 그게 뭔데...... 이 시대 사람으로서는 이게 왜 그토록 중요하게 다루어 져야 하는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믿음”의 눈으로 읽을 뿐이다. 그러나 로물루스가 왜 인구 늘이는 일에 대하여 그토록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둘렀는지를 생각해 보면 모세의 민수기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벤야민 사람들에게 여자가 부족했다. 그들은 포도밭에 숨어 있다가 실로의 춤추는 여인들을 납치했다. 그들은 자기 성읍으로 데려가서 아이를 낳으며 살았다.(판관기 21장) 


이스라엘과 로마의 건국신화 가운데 공통점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어째서 이럴까?  신화학자 조셉캠벨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그 시대 국가들의 관심사는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야훼와 마르스의 비교.

6.25 때 나의 아버지는 함경도에서 모든 식구를 데리고 피난을 오셨다. 그 때 피난민을 가득 실은 기차가 시골 길을 달리던 도중 고장나서 며칠 동안 멈추어 있었던 일, 고물 기차가 고바이(언덕)를 못올라 가자 모든 피난민이 내려서 기차를 “영차, 영차” 하고 밀었던 일...... 적군을 만나서 싸운 것도 아니고 단지 피난을 왔을 뿐인데 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수없이 들려 주셨다. 전쟁처럼 충격적인 일은 없다. 안 당해 본 사람이 그 심정을 어찌 알까.

성서의 시대적 배경은 거의 대부분 전쟁이다. 겨우 3년 동안 전쟁이 없었던 것이 뉴스가 될 정도로 전쟁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신은 민족 단결의 구심점이었고 특히 전쟁시에는 군대가 앞세우는 깃발이었다. 

성서를 보면 “죽여라”, “전멸시켜라” 라는 말이 수백회씩 쏟아져 나온다. 기독교인으로서는 귀를 막을 이야기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야훼는 전쟁의 군신 마르스였고 모세와 로물루스는 똑같은 배역을 맡은 연극배우들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 있다. 그 하나의 차이 때문에 로마는 제국으로 부상하여 만방에 위세를 떨친 반면, 이스라엘은 역사의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로물루스는 민족차별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사비니족 여인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로마시민은 있어도 로마민족같은 것은 없는 이유이다. 그는 이민족에 대하여 포용정책을 썼다. 그를 본받은 후세의 로마가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능력만 있으면 속주의 시민 가운데서도 로마황제로 추대했다. 이 시대의 미국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러니 사람들이 로마로 모여들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같은 인구라 할지라도 다양한 문화에서 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그 중에는 벼라 별 재주가 다 나오게 되어 있다. 결과를 보고 말하는 것 같아 쑥스럽지만 이런 식이니 로물루스의 나라가 강대국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반면 모세는 타협의 가능성이 없는 민족주의자였다. 모세에 의하면 이방인은 평화시에는 썩은 고기를 팔아 먹어야 할 대상이고, 전쟁시에는 무조건 전멸시키고 내쫓아야 할 대상이었다. 눈을 씻고 봐도 관용이라는 것을 찾을 수가 없고 오직 너 죽기 아니면 나 죽기로 밀고 나간다. 이방인과의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들은 이방죄인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런 인간들을 가까이 하고 싶겠는가? 이런 식으로는 인구가 늘기 어렵고 문화는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밖에 없다. 


만일 이 모세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저녁밥 같이 먹자고 한다면? -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밥값을 그가 낸다면 혹시 나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내야 한다면 아니다. 밥값은 반드시 그가 내어야만 한다! (흥분했음)


마르스를 앞세운 로마, 야훼를 앞세운 이스라엘. 이 둘의 국력은 얼마 안가서 비교의 상대가 안될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이게 된다. 이스라엘은 싸울 엄두도 못내 보고 로마에게 무릎을 꿇는다. - “임페라토르시여, 이 못난 유다인들에게 자비를!”

이스라엘은 식민지가 되어 200년쯤 고생하다가 끝에 가서는 100만명이 성안에 갇혀 굶어죽는 유대전쟁, 그 사건 이후 1800년 동안 국토없이 떠도는 민족이 된다.

성서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야훼가 축복한 민족이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코 이스라엘이다. 신이 선택하고 축복했다는 민족이 왜 이 모양인가?  성서는 신이 쓰신 것이 아니라 야훼를 창조한 작가가 썼다.


신의 군병은 강력하다!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고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까지 참을 수 있다.

전쟁치다가 죽으면

70명의 선녀가 시중드는 천국으로 데려 갈 것이다.

그런데도 죽음이 두려운가?


아닙니다. 죽음 따위는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싸우다가 죽게 해 주십시오.


그 작가는 훗날 이스라엘이 강대국이 되는 꿈을 꾸며 그런 식으로 전쟁준비를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전략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 졸개들의 용감성을 어디에 쓸까?  나름대로 머리를 썼지만 결과를 보면 그는 이스라엘 민족의 재앙이었다. 그 중에서도 클라이막스는 아마도 이런 것이었으리라.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들을 모조리 죽여라”

 

이차대전 때 히틀러는 할례받은 자만 색출해서 모조리 죽였다. 무슨 까닭으로?  이런 교육을 철저히 받은 유대인은 그대로 두기에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할례받지 않은 우리가 당하기 전에 먼저 죽이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가만히 있었으면 3명중에 2등은 할텐데 유별난 머리를 쓰다가 3등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리안 민족의 우수성을 자랑하며 그들만의 신세계를 꿈꾸던 히틀러도 결국 망한다. 야훼를 창조해 낸 작가의 머릿 속을 가만히 살펴 보면 히틀러와 닮아도 많이 닮았다.

1946년 1월 1일, 패전국의 장수 히로히토는 전국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기가 신이 아니었음을 고백하고 천황의 모자를 벗는다. - 자살특공대 가미가제(神風),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할복 자살하는 일본군,  “천황을 위해 죽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가르치는 집안 어른들..... - 그전에는 그가 살아 있는 신이었다. 그는 왜 신이 되었으며 맥아더는 왜 가면을 벗겼는가? 백성의 절대 복종을 이끌어 내는 수단으로 신보다 효과적인 것은 없다. 특히 전쟁에서는 원폭처럼 굉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런 유형의 인간들을 잘 알고 있다. 내 속에 이렇게 어두컴컴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곧장 일러 줘도 못알아 듣는다. 그 마음이 순수하기 때문이다.  


 


  

“인구가 늘어 나야 한다?”

2009년 3월 27일 '르 수아르' 등 벨기에 언론들에 따르면 벨기에 의회는 전날 "콘돔 사용이 에이즈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한 교황의 발언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논의했다. 의회는 이와 함께 교황 발언에 대한 엄중한 항의 차원에서 교황청 주재 벨기에 대사를 소환하는 문제도 논의했다.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 왈로니아(프랑스어권)의 6개 정당이 비난 결의안 및 주교황청 대사 소환을 발의했다. 이처럼 강경한 조치를 요구한 6개 정당은 교황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우리는 주교황청 벨기에 대사뿐 아니라 주 벨기에 교황청 대사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항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카렐 데 휘흐트 외무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벨기에 주재 교황청 대사를 불러 "교황의 잘못을 주지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교장관은 “교황의 발언은 공중보건정책과 인간생명을 보호하는 의무에 대한 위협”이라고 성토했다.  독일의 또 다른 장관은 “교황이 사람들에게 스스로 보호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중차대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기에 보건장관도 “교황의 발언을 듣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하루 7400명 이상이 에이즈에 감염되는 상황에서 콘돔은 에이즈를 예방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이즈 예방단체인 트리트먼트액션캠페인의 레베카 호데스 씨는 “교황의 발언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명보다 교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꼬았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학전문지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랜싯'(Lancet)도 이날 논설을 통해 "에이즈 문제와 관련한 가톨릭 교리를 공고히 하고자 교황이 '콘돔은 에이즈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콘돔 사용의 과학적 근거를 공개적으로 왜곡했다"라고 비난했다.

랜싯은 교황의 '실수'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성서(인구가 늘어 나야 한다)를 뒷받침하려고 의도적으로 행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교황의 발언이 여전히 유효하고 교황청 역시 이에 변명으로 일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랜싯은 이어 "종교지도자든, 정치인이든 교황처럼 영향력 있는 인사가 잘못된 과학적 지식을 언급하면 수백만 명의 건강에 치명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 당사자가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거나 정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서에 인구가 불어나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민수기를 보면 단순한 주민의 숫자가 아니라 곧바로 군대의 숫자로 환원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듯이, 전쟁을 칠 때 많은 인구를 보유한 나라가 유리하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청동기 시대의 국가가 전쟁의 목적으로 한 말을 이 시대의 교황이 저런 식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세상과 소통이 안되는 말을 하는 사람을 미쳤다고 한다. 여경모가 동쪽에서 미쳤다면 베네딕토는 서쪽이다. 외로울 뻔 했는데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다소간에 위로가 된다. 누구든지 바티칸으로 가시는 분은 그에게 나의 안부를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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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기 2009.06.12 22:50
    여경모 선생님 새길교회를 떠난다하니 가슴이 아픔니다..
    무엇이 그리도 선생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는지 아직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 나름데로 짐작은 합니다 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올린 것 잘 보아 왔습니다. 그런데 저하고 우울가에서 고기를 다듬으면서 나눈 이야기는 지금 선생님께서 하시는 행동하고는 거리가 조금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다시한번 만나 이야기 할수 있는 기회가 있을 까요? 연락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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