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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2009.05.13 14:58

미친 선장 에이하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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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이 작품의 배경은 19세기 미국 낸포트항의 한 포경선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 이슈마엘은 낸포트에 와서 일자리를 구하다가 식인종이 사는 어느 섬나라의 왕자라는 쿠이켁을 만난다. 식인종이라는 여관주인의 말에 불안에 떠는 이슈마엘과 무뚝뚝하지만 의리가 있는 쿠이켁과의 만남은 180도로 다른 성격이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잘 어울린다. 

쿠이켁과 이슈마엘은 바로 친구가 되고 그들은 일자리를 구하러 나갔다가 피쿼드호라는 포경선의 선원 자리를 얻게 된다. 그 자리도 사실 쿠이켁의 작살 솜씨를 보고 반한 고용인 덕분에 이슈마엘은 그냥 덤으로 얻게 된 자리이지만 하여튼 그들은 피쿼드호에 몸을 싣고 고래를 잡기위해 바다로 나가게 되고 그때부터 그들의 바다생활이 시작된다.

이 작품의 매력을 꼽자면 자연을 상징하는 거대한 고래 모비딕과 그 고래를 쫒으며 싸우는 사람들의 숨 막히는 투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포경선의 선상 생활과 바다 사나이들의 모습. 그리고 고래사냥의 장면. 푸른 바다에서 물살을 헤치며 고래의 등에 작살을 꽂는 장면 등은 참으로 멋진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이 인상 깊은 또 다른 점은 고래를 쫒는 배 사람들의  갈등과 다양한 인간의 개성이다.
산처럼 거대한 덩치의 흰고래 모비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후 복수의 화신이 된 에이하브 선장은 다른 모든 상황은 무시한 채 오로지 복수에만 집착하게 된다. 그에게는 다른 고래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으며 선원들의 건강과 본인 자신의 본업인 고래잡이는 안중에도 없다. 

일등 항해사인 스타벅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런 성격인데 복수에 미친 선장을 막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선장의 고집과 집념에 굴복하고 마는 성격.  여기서 이성을 상실한 에이하브 선장의 모습과 선원들에게 겁쟁이 취급을 받으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선장을 막으려는 스타벅과의 갈등과 대립이 잘 묘사되어 있다.
다시 내용으로 들어가서 미친 듯이 ‘모비 딕’을 찾아 헤매는 가운데 에이하브 선장은 직접 돛대 망루에 올라가 밤을 새운 끝에 대망의 ‘모비 딕’을 발견한다. 그리하여 비극적인‘모비 딕’과의 3일간에 걸친 마지막 대결이 이루어진다. 

첫날의 대결에서 거대한 몸집의 흰 고래는 자신을 공격하는 에이하브의 보트를 박살내 버리고 달아나 버린다. 

둘째날 ‘피쿼드’호의 포경선원들이 흰고래 ‘모비 딕’에게 작살을 던지며 공격하지만 ‘모비딕’의 반격으로 작살에 연결된 밧줄들이 뒤엉키며 선원들의 보트가 서로 충돌. 보트는 산산조각이 나고 선원들과 에이하브 선장은 ‘피쿼드’호에 의해 간신히 구조된다.

셋째날 다시 흰 고래‘모비 딕’에 대한 선두 공격에 나선 에이하브 선장은 ‘모비 딕’의 옆구리에 작살을 꽂는다. 그러나 맹렬하게 반격하는 모비 딕’에 의해 ‘피쿼드’호가 침몰되어 버린다.  절망적으로 ‘모비 딕’에게 덤벼들던 에이하브 선장은 ‘모비 딕’이 솟구치며 덤벼드는 동작 때문에 ‘모비 딕’을 공격한 작살에 연결된 밧줄 고리에 목이 휘감기며 바다 속으로 끌려 들어가 버린다.  결국 에이하브 선장의 병적인 집착으로 인하여 애꿎은 선원들은 피쿼드호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화자였던 이슈마일 만이 수장을 면하고 유일한 생존자가 되는데 그가 살아남게 된 이유가 바로 가장 친했던 쿠이켁의 나무관이었다.



성서

성서에는 모세가 자기 민족을 이끌고 광야에서 수십년간 헤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말로 그렇다면 광야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성서고고학자들은 보물상자에 눈먼 해적처럼 광야로 우르르 몰려 갔다. 거기서 출애굽의 흔적을 발견하면 영웅이 된다. 광야를 이잡듯이 뒤졌지만 그런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모세 5경은 실제가 아니라 신화이다. 모세라는 인물을 창작한 소설가는 아마 전쟁터에서 다쳤을 것이다. 에이하브처럼 다리를 잃었거나, 후크선장처럼 한쪽 팔을 잃은 애꾸였을 것이다. 복수심에 불타는 눈빛. 그의 눈은 핏발이 벌겋게 서 있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인간에게서 “임산부의 배를 갈라 죽이라”는 따위의 말은 나올 수 없다.  

이스라엘의 지난 5천년간 역사를 보면 풍랑을 만난 배처럼 계속 출렁거리고 있었다. 야훼가 축복했다는 이스라엘. 축복을 못받은 나머지 모든 민족보다 불행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모세가 출애굽 이후 가나안 땅의 소수 민족들에게 하는 짓을 보면,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만일 못죽이면 너를 죽이고 말리라........

이것은 에이하브의 목소리다.



모세가 미친 선장 에이하브라면, 이스라엘은 그가 지휘하는 배. 모비 딕을 죽이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다. 그런 배를 타는 사람의 운명이 평탄하기를 바랄 것인가?  참으로 한심하고 약오르는 일로서 이 세상이 에이하브의 입을 통해서 신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이다.  


글재주도 없으면서 글을 포기하지 못하는 나도 어떤 면에서는 에이하브? 감히 모비 딕에게 도전을 하다니.......

히히.  미친다니까. 

“야, 술 한병 더 가져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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