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달걀 꾸미기

by 조성희 posted Apr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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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일학교 아이들과 ‘부활절 달걀 꾸미기’ 를 했다.
아침에 엄마가 삶아준 달걀 40개를 들고 2층 체력단련실에 올라갔는데, 진상현선생님도
김은주자매(진상현선생님의 아내)가 삶아준 달걀을 가지고 이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날 주일학교 설교 준비하느라, 주보 준비하느라 피곤한 얼굴이 역력했는데, 전혀 힘든
내색이 없다.

조금 있다가 황민령선생이 가방에 예쁜 끈과 셀로판지, 하얀 메모지 등을 준비해서
왔다. 박소영선생님도 희산이 손을 이끌고 댤걀에 찍어 먹을 소금과 뒷정리를 할 수 있는
비닐 팩 등을 가지고 왔다.

한달 전부터 준비했던 부활절 특별예배는 진상현선생님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그린
부활사건 그림판이 열리면서 열기를 띤다.
진지한 선생님과 개구장이 친구들… “ 근데, 그 그림 누가 그린 거에요? “
....
2부 순서는 ‘부활절 달걀 꾸미기’다.  나도 아이들 틈에 끼여 ‘달걀 꾸미기’를 했다.
셀로판지에 삶은 댤걀을 싸서 황민령선생이 준비해 준 예쁜 리본으로 돌렸다.
누구에게 줄까?
아이들은 옆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주기도 하고, 동생에게 준다고 메모를 쓴다.
조금있다가 아이들이 묻는다.
“선생님은 누구에게 줄 거에요”
“선생님은 선생님의 선생님에게 드릴 거야”

한들이 하는 말,
“선생님의 선생님,… 선생님의 선생님의 선생님의 선생님은 할아버지죠? “
“아니”
“?”
“선생님의 선생님은 선생님이야”

두 개를 만들었는데, 가방 속에 넣어 두었다가
개포동에 봄꽃 구경 같다가,
다음 주부터 한달에 한번씩 주일학교에 올 ‘김보식선생님’에게 하나,
지난 주에 안 오셨다가 이번 주에 편안해진 모습으로 오신
‘이상길선생님’에게 드렸다.
...
지난번에 주일학교 친구 중에 하나가 말했다. 제일 즐거웠던 때는 '만들기' 할 때라고...
아이들과 뭔가를 함께 만드니 나도 아이들도 즐겁다.
'쫑알쫑알, ... 부스럭부스럭,.... '  
...
아이들이 약속을 참 잘 지킨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갈 때, 인사하고 가자'고 주보에 쓴 적이 있는데,
빠짐없이 바르게 인사하고 가는 친구들이 있다.
또 누구누구는 신발을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을 때에는 멀찌감치서 신발을 벗고 조심스럽게
들어 오기도 한다.
물론 소리소리, 고함 지르며 그 활달함을 보여주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여기엔 늘 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