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원형을 찾아서 (1).

토론 조회 수 958 추천 수 0 2010.02.10 21:10:46
 

복음의 원형을 찾아서 (1). 


어떤 왕국이나 사상의 초기 정신에는 반드시 위대한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모든 것을 녹슬게 하는 힘이 있어서 수시로 꺼내어 갈고 닦지 않으면 원형을 알아 볼 수 없는 형체로 변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이 듭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기독교의 초심, 복음의 원형은 무엇이었던가?  수천년 동안 켜켜이 먼지가 쌓여, 바로 앞에 있어도 좀체로 알아 보기 힘든 그것. 많은 사람들이 찾고자 했으나 결국 찾지 못한 그것. 이제 사람들은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누군가가 수천년 묵은 먼지 투성이의 동굴에서 빠져 나와 “이것이 복음의 원형입니다” 라고 하면 아마 그 사람의 몰골은 말이 아닐 겁니다. 게다가 손에 든 것은 구닥다리 골동품. 이게 뭔지 처음에는 그 가치를 알아 보기 어렵습니다. 자칫 웃어 넘기는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찾는 일도 어렵지만 그 가치를 설득하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A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한다. (출애굽 20; 3)


인류가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부작용을 많이 일으킨 한 줄의 글귀를 대라고 하면 바로 이것입니다. 신중하지 못한 기독교인들이 이 말씀을 깃발처럼 앞세우고 쳐들어 가서 흘린 피와 절규와 아우성 그리고 기독교를 향한 저주 - 인도, 호주, 아메리카, 뉴질랜드, 파푸아 뉴기니, 모로코, 세네갈, 잠비아,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카메룬, 콩고, 가봉, 앙골라, 나미비아, 보츠와나, 남아프리카, 짐바브웨, 탄자니아, 케냐, 에디오피아, 수단, 에티오피아, 우간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문명충돌의 불씨를 제공하는 저 글귀. 과연 저것이 첫째 계명인가 하면 아닙니다. 하느님은 결코 그런 식으로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온전한 첫째 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B

02 "너희 하느님은 나 여호와라. 바로 내가 너희를 에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하느님이다.

03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한다. (출애굽 20;2-3)


02절은 기독교가 잃어 버린 복음의 원형, 여호와 하느님이 어떤 분인가에 대하여 당신 스스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성직자가 십계를 인용할 때 항상 빠뜨리고, 평생 교회를 다닌 장로들이 십계의 머릿말씀에 이런 글이 있었는지조차 모릅니다. 교회는 가마득한 옛날부터 본받아야 할 표적을 잘라 내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달랑 “다른 신은 안된다”. 

기독교가 신의 이름으로 저지른 범세계적 죄악, 교회가 빛과 소금은 고사하고 세상으로부터 돌팔매질을 받게 된 최초의 이유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성서가 집이라면 이것은 모퉁이의 머릿돌입니다. 기초이며 표준인데 기독교는 수천년 전부터 이 하느님으로부터 떠나 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와 있다”.

회개하고 싶어도 도대체 뭘 어떻게 회개하라는 건지 막막합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걸음걸음 마다 이게 죄인지 아닌지 선악을 따져야 한다면 이것은 오금이 저려서 살 수가 없게 됩니다. 설마 그런 회개는 아니겠지요. 회개란 무엇인가? 신학자에게 물어 보면 “회개의 히브리 원어 메타노이아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정도이지 더 이상은 없습니다.

담쟁이 넝쿨로 뒤덮힌 고성처럼 아름다운 유럽의 교회들은 차례대로 술집이나 여관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거기서는 더 이상 사제를 하겠다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미국에서도 20년 전부터 쇠퇴의 조짐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세계 곳곳에서 늙은 고목처럼 죽어 가고 있습니다. 가슴을 찢고 그 뜻을 새겨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희망의 새싹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잠시 입을 다물고 있겠습니다. 제가 말하기 이전에 A와 B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먼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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