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사극에 출연한 한 중견 배우는 작가가 (치열하게 싸운다)는 지문을 한 줄 써놓으면 배우들은 반쯤 죽는다고 말합니다. 그 한 줄 때문에 백여 명의 인원이 밤새 진흙탕을 구르게 된다는 거지요. 그런 게 지문의 힘이자 매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허~걱했던 지문은 영화 [트로이]에서 전설의 전사戰士 아킬레스가 거인과 일대 일로 싸우는 장면을 지시한 대목입니다. 아킬레스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의 조각 같은 몸매보다 훨씬 매력적인 그 지문은 달랑 한 줄에 불과합니다.
(아킬레스, 신神처럼 싸운다)
<마음미술관> 정혜신
.....................................................................................................
어느 날 신神은 내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그 장면에 어울리는 지문을 생각해봅니다.
(살아있다!!)
드디어 살아갑니다.
훨훨~ 살아가건,
껑충껑충 살아가건,
사뿐사뿐 살아가건,
그것은 배우인 내가 해석해야 될 몫이겠지요.